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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강정훈 이사 "사람 매료하는 아이디어 창업가 주목"스마일게이트인베, 인벤티지랩 4회 '뚝심 투자'…기술력 갖춘 '바이오 기업' 타깃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20 08:08:4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자의 아이디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대표의 자질과 매력도는 투자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강정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사진)는 투자 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창업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꼽았다. 그가 말하는 매력이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함께 아이디어를 실현 시켜나가는 동료'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강 이사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창업자의 아이디어와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인력이 계속 합류해서 회사가 성장해나간다면 경쟁력이 생겨서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창업자의 매력 덕에 좋은 팀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인벤티지랩을 꼽았다. 인벤티지랩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게서 네 차례 투자를 받으며 성장했고 지난해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그는 "인벤티지랩의 경우 거의 시드 단계부터 투자를 했었다"며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좋은 인력이 계속 합류하면서 아이디어를 실현해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파운딩 멤버 구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면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으로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강 이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그 사람들이 가진 기술과 아이디어가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본다"며 "그 이후에는 창업자가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성장 단계마다 좋은 인력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을 가져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한국슈넬제약, 휴버트바이오, 비씨월드제약 등에서 경험을 쌓으며 쌓은 경험을 활용해 회사를 창업했다. KTB네트워크, 큐브벤처파트너스, 메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김동훈 부사장, JW중외제약CMC 연구센터장, 동화약품 연구소장, 유틸렉스 CTO 등을 이낸 이마세 부사장, 비씨월드제약 제제연구 실장이었던 류충호 전무, 세종메디칼 진단연구소 연구소장인 전찬희 전무 등 인력과 함께 인벤티지랩을 키워나갔다.

강 이사가 맨 처음 인벤티지랩에 투자하기로 한 건 아주 작은 입자 형태인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수준으로 입자를 균일하게 만드는 공정 기술을 활용해 주사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작은 입자로 주입된 약물이 체내에서 장기간 서서히 분해되면서 효과를 낸다는 아이디어의 잠재력이 크다고 본 것이다.

강 이사는 사람만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술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벤티지랩 외에도 이엔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벤처를 발굴 투자했다. 이들 기업 역시 기본적으로 창업팀의 백그라운드도 중요하게 봤지만 기술력이 있기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엔셀은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서울삼성병원 스핀오프 기업으로 차세대 약물 전달 방식인 바이러스벡터 형태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 기술을 갖췄다는 게 핵심 투자 아이디어였다.

강 이사는 "이엔셀의 경우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서도 매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고 있었다"며 치료제 개발 성과가 더해지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이엔셀에 처음 투자했다.

강 이사가 투자한 또 다른 기업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 입자의 항암제 개발 기술에 주목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제의 부작용 중 하나인 정상세포 파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강 이사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FDA 임상 승인을 받고 이후 국내 임상 승인을 받으면서 1상을 진행하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해외로도 확장해 임상 2상을 계획 중인 상태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바이오 기업 투자 외에도 센코, 솔리드뷰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제조업 기반 기업 투자에도 강점이 있다. 그는 "여러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긴 했지만 투자를 결정한 핵심은 공정기술에 있다"며 "화학 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정 기술을 활용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보다가 넓혀서 바이오 기업도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석사를 수료했고 카이스트 테크노MBA를 취득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합류 전에는 SDI 전자재료 연구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 연구를 했다.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심사역으로 벤처투자업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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