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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채권시장 훈풍에 신종자본증권 '완판' 2700억 모집에 9580억 투자수요 확보 성공…증액 발행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3-01-20 07:52:2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콜옵션 기준 5년물에 모집금액의 3배 이상에 달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금리인상이 고점을 지났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우수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에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 중인 금융지주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KB금융지주가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발행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모집금액 3배 이상 투자수요 몰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58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인 2700억원의 약 3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흥행에 성공하며 당초 제시했던 공모희망금리밴드(5.10~5.80%) 하단에 가까운 5.14%에 수요가 형성됐다. 증액 발행 가능성도 커졌다. 신한지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둔 상태다.

신한지주는 매년 1~2회 발행시장을 찾았던 정기적 이슈어로 꼽힌다. 지난해 역시 제12회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모집금액을 상회하는 수요 모집에 성공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자체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22일 지난 2018년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제116회 무보증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운영자금은 신한카드 등 자금수요가 있는 자회사에 대여할 예정이다.

◇발행사 우위 시장…5% 금리와 우량 신용도 투심 자극

이번 수요예측은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 이후 금융지주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이행 논란 이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이 연 5.97% 금리로 2200억원 발행에 성공한 것이 마지막 사례다.

이번 발행이 채권시장 경색 후 첫 사례인 만큼 투심의 '가늠자' 역할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후속 주자들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40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2700억원의 발행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국내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훈풍이 불고 있는 채권시장 분위기가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연초부터 '사자' 수요가 많아지며 회사채와 은행채, 여전채 모두 AA급 이상은 물건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며 "투자수요가 발행물량보다 훨씬 많지만 AA급 밑으로 눈길을 돌리기엔 아직 불안하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AA-'로 평가했다. 신한지주 신용등급인 'AAA'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상 발행사 신용등급보다 낮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 관행이다. 다만 희망금리밴드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컸다는 평가다. AA급 회사채들이 대부분 -50bp 언더 발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5%대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의 사업구조와 수익성 역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 투자 수요 확보에 유리했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타 은행지주사와 달리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각 금융권역별로 이익 기여도가 분산되어 있다"며 "자회사들 대부분 우수한 사업기반과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 연결 순이익 비중.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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