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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김수훈 SAMG엔터 대표 "한국의 월트디즈니 만든다"②완구사업 유통구조 전환 영향력 확대…IP 기반 글로벌 키즈컬쳐 플랫폼으로 진화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27 07:06:13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SAMG엔터테인먼트(SAMG엔터)는 상장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공모가(1만7000원)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 공모과정에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수적 밸류를 설정한 영향이 있지만, 무서운 상승세로 증시에서 일약 '라이징스타'가 됐다. 신성의 종착역은 어딜까?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SAMG엔터 본사에서 만난 김수훈 대표(사진)는 "월트디즈니처럼 '키즈컬쳐(Kids culture)' 전반에 SAMG엔터 브랜드가 스며드는 IP(지식재산권) 콘텐츠 왕국을 건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뜨거운 시황에 대해서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SAMG엔터의 IP를 모르는 집이 없다"면서 "엔터 산업의 포텐셜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시장으로 넘어오면 무조건 흥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SAMG엔터는 2000년 김 대표가 설립한 '삼지애니메이션'이 모태다. 글로벌 히트작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를 제작하면서 3D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와치카, 몬카트에 이어 2014년 간판 IP인 '미니특공대'를 런칭하면서 급성장했다. 남아물 시장을 평정한 데 이어 2020년 '캐치!티니핑'을 선보이면서 여아물 시장까지 양손에 쥐게 됐다.

IP의 저력을 공인 받은 상황에서 올해 SAMG엔터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는 한국 시장에서 SAMG엔터의 종합 브랜드(이모션캐슬)를 안착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확산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션캐슬은 그동안 SAMG엔터가 강점을 보여 온 IP 콘텐츠를 비롯해 패션잡화, 식음료(F&B), 라이브파크 등을 망라한 종합 키즈 플랫폼 개념이다. 가족이 디즈니랜드에서 콘텐츠를 경함하고, 미키 굿즈를 구매해 레스토랑에 가는 것처럼 이모션캐슬을 콘텐츠 왕국의 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차적으로 완구 유통사업의 구조부터 바꾼다. 김 대표는 "우리는 IP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짜왔고, 올해 '메탈카드봇' 등 신규 IP를 런칭하는 만큼 장기간 준비한 완구 직접유통 및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완구시장은 대형 유통사를 중간에 두고, IP 홀더와 리테일(판매점)이 마진을 나눠갖는 구조다. 마진율도 낮을 뿐더러 유통사, 리테일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IP를 다수 보유한 SAMG엔터는 이 유통구조 대신 '직접유통'구조로 판을 새로 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완구 자체가 영상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콘텐츠인데, 시즌과 스토리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에서 스피디하게 기획, 개발을 하고 중국에서 생산해 우리가 직접 유통하는 형태로 완구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AMG엔터의 MD 매출 중 완구매출의 비중은 약 70% 이상인데, 유통구조로 인해 이익률이 높지 않다. 직접 유통으로 전환하면 마진율이 60% 가량으로 치솟는다. 영업이익 역시 개선된다.

이런 토대 위에서 MD를 넘어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넓힌다. 올해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션캐슬 오프라인샵 20개와 라이브 테마파크 3곳이 완비되면, SAMG엔터식 월트디즈니의 뼈대가 구축된다. 이미 SAMG엔터는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 캐치!티니핑 컨셉을 도입한 럭셔리 브랜드샵을 오픈해 여아 가족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과천, 제주에 대형 공간 플랫폼을 열어 세몰이에 나선다.

이렇게 되면 기존 IP콘텐츠 및 완구 매출에 종합 MD, 서비스 등의 부가 매출이 붙는 셈이다. 지난해 SAMG엔터의 매출액(결산 전)은 약 700억원 전후로 집계된다. 올해는 이보다 약 5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진출의 도약대는 마련됐다"면서 "이미 텐센트, 아이치이 등 중국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단기간에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IP의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향후 미주, 유럽 시장까지 SAMG엔터의 브랜드를 확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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