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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빈대인 회장 후보 낙점…'안정감·정통성' 모두 챙겼다학맥 없이 행장 오른 '워커홀릭'…내부갈등 해소 적임자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19 14:51: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차기 대표이사 회장에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사진)이 낙점됐다. 그는 그룹 내 대표 학벌로 꼽히는 부산상고와 동아대를 졸업하지 않고 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내부 출신으로 정통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계파 갈등 해소로 조직을 안정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BNK금융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숏리스트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임추위는 빈 전 행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고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서 승인됐다. 빈 후보자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빈 후보자 내정은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이 바뀌면서 가능해졌다. BNK금융 임추위는 당초 계열사 CEO 만을 후보군에 두고 승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금융 당국의 권고로 외부 후보를 받기로 했다. 빈 후보자는 부산은행장을 지낸 내부 출신이지만 2021년 3월 퇴임해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후보군에 포함됐다.

승계 규정이 바뀌긴 했지만 현직 CEO인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체제에서 오랜 기간 내부 승계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추위가 숏리스트에 현직 CEO, 퇴직 임원, 외부 인사를 모두 포함시키면서 빈 후보자에게 기회가 왔다.

또 빈 후보자 낙점에는 내부 갈등 해소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작용했다. BNK금융은 승계 과정에서 내부 갈등 뿌리가 깊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전 회장 사퇴로 이어진 각종 의혹 제기 배경에 계파 갈등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 내의 학교 파벌을 언급하기도 했다.

빈 후보자는 이 같은 논란에서 자유롭다. 그는 부산 동래원예고, 경성대를 졸업했다. 경성대는 이장호 전 회장, 성세환 전 회장을 배출한 동아대나 김 전 회장이 나온 부산대와 달리 그룹 내 학벌을 형성했다고 보기 어렵다. 또 빈 후보자는 비 부산상고 출신으로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다.

그는 이 전 회장의 비서팀장으로 발탁됐을 때부터 계파 갈등 중재와 조직 문화 혁신 임무를 맡았다. 성 전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2017년 그가 직무대행을 맡은 것도 출신 학교를 불문하고 그룹 구성원들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다. 그는 3년 반 동안 행장을 맡으면서 과거에 비해 내부 갈등을 완화시켰다.

빈 후보자는 정통성 측면에서도 그룹 구성원과 지역 시민단체의 눈높이를 충족시킨다. 그는 그룹 내에서 '워커홀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특정 학맥에 기대지 않고 행장이 될 수 있었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에 입행해 회장까지 오른 만큼 그룹 안팎에서 반대에 부딪히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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