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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강원에너지, 평산그룹 '퀀텀점프' 이끈다②2세 신진용 대표 전면, 2차전지향 장비·소재 비롯 확장…강원이솔루션 IPO도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1-26 08:08:37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및 소재 사업은 강원에너지의 단순 체질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풍력 발전 관련 단조 및 부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평산그룹'의 퀀텀점프로 이어질 전망이다. 2차전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에너지는 장비와 소재 분야 스펙트럼을 넓혀 평산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평산그룹 2세 신진용 대표 전면, 2차전지 사업 속도

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는 20일 "평산그룹이 단조와 플랜트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성장성 높은 2차전지 분야의 설비나 엔지니어링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인수 당시엔 재무적으로 좋진 않았지만 상장 유지 후 모그룹의 자금이 뒷받침되면서 2차전지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풍력 발전 등 단조 전문기업 '피에스엠'을 기반으로 성장한 평산그룹 신동수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1993년 1월생으로 올해 만 30세가 된 그는 쓰러져가던 강원에너지를 인수해 2차전지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20년 10월 신 대표가 100% 주주인 '평산파트너스'를 통해 인수한 강원에너지는 과거 경영권 손바뀜 과정에서 외감 한정 의견 등으로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던 기업이다.

평산그룹에 인수된 강원에너지는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2월에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합작사로 양극재 전문기업 '에코프로이엠(EM)'에 194억원 규모의 장비 납품 계약도 따냈다. 강원에너지가 개발한 전기히터 등 주요 장비들은 양극재 소재인 무수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자회사 강원이솔루션 공장에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오전 찾은 강원이솔루션의 경주공장은 무수수산화리튬 양산 준비를 위한 마지막 점검이 한창이었다. 이달 중 18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으로 무수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고객사 품질 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500톤(t) 규모의 무수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3개 라인을 갖췄으며 7개 라인까지 추가 증설이 가능하다. 특히 강원이솔루션의 경주공장은 여유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소재 다각화 등 2차전지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이솔루션 경주공장 내 무수수산화리튬 생산설비. 강원에너지가 개발한 전기히터 등이 납품됐다.

◇에너지 전문그룹 도약 준비, 소재·EPC '강원이솔루션' IPO 전망

강원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3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8.2% 증가했으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차전지 장비부문이 143억원, 엔지니어링부문이 83억원을 차지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42.52%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강원에너지는 자회사와 더불어 2차전지 장비와 소재, 더 나아가 EPC 사업까지 발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는 든든한 지원군인 평산그룹에도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평산그룹은 1986년 설립된 단조 전문기업 '피에스엠'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그룹이다. 단조란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모양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열처리 기술력이 뛰어난 피에스엠은 풍력 발전 핵심 부품인 '타워 플랜지(Tower Flange)'를 국내 최초 생산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평산그룹 사업군은 크게 △신재생 에너지(피에스엠, 평산윈텍, 평산엠텍) △친환경 에너지(강원에너지, 강원이솔루션) △투자(트리플에이, 평산파트너스)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강원에너지와 강원이솔루션은 철강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평산그룹에 2차전지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평산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편입된 강원에너지와 강원이솔루션을 통해 에너지 전문그룹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글로벌 2차전지 시장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에너지의 전기히터 등 주요 장비들은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여기에 2차전지 생산공정 EPC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강원이솔루션이 소재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외형 서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강원이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둔 만큼 향후 평산그룹의 퀀텀점프에 동력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대표는 "강원에너지가 플랜트 사업에서 47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곳인 만큼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며 "설계 능력을 기반으로 2차전지 장비를 비롯해 자회사 강원이솔루션의 소재 및 엔지니어링 역량이 더해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수수산화리튬을 비롯해 고객사에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는 2차전지 전문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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