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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지비소프트, 비접촉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선두"박기범 대표 "올해 매출 80억 목표"…설립 6년만 첫 40억 투자금 유치

이종혜 기자공개 2023-01-30 08:02:2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비소프트의 최종 목표는 라이프사이클 기업이다. 우리의 핵심 비접촉 기술로 사람의 하루를 측정해 건강한 라이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 등 의료 낙후 지역에서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 되고 싶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지비소프트 서울지사에서 만난 박기범 대표(사진)는 회사 로드맵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창업 6년 만에 언론과의 첫 인터뷰라며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 성장 발자취를 반추할 때나 향후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할 때 자신감에 가득 찬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건설 현장 근로자 위한 SW에서 출발, 자동차·전자 등으로 서비스 확장

금리 인상 기조 속에 힘든 한해를 보냈던 벤처생태계의 2022년 투자 키워드는 '수익'을 내고 있는 '옥석'을 가리는 일이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등장한 옥석이 바로 지비소프트였다.

이 회사는 2017년 창업 이후 6년 동안 단 한 번의 외부 투자 없이 '호시우보'의 자세로 임하면서 고객사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았다.

필승전략은 고객의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구축한 것이었다. 국내외 유수의 건설, 전자, 통신 등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급변한 시장 상황에서도 첫 투자금 40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B-솔리더스 헬스케어 투자조합, 코메스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추가로 현재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한 상태로, 투자금을 조율하고 있다.

지비소프트의 서비스 출발은 건설현장이었다. 토목공학과를 전공한 박 대표는 석사를 마치고 대림산업에 입사했다. 건설업도 혁신기술로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자본금은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운이 좋았다. 정부과제 5억원 지원 받아 창업을 준비했다.

먼저 건설현장 근로자의 건강상태 진단, 근태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카메라로 얼굴 영상을 찍으면 맥박,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활력징후)가 모니터에 표시돼 근무태도 체크와 동시에 근로자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 가운데 4곳이 지비소프트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서비스 범용 범위를 확장할 필요성이 생겼다. 건설업 특성상 소프트웨어 신규 고객사 확보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의과대학의 자문을 받아 지금의 서비스를 개발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HD급 카메라를 활용해 체온,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등과 같은 생체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하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지비소프트의 핵심 경쟁력은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은 비전(vision) 기반 비접촉 방식의 생체신호 측정을 뜻한다. 심장이 수축, 이완을 반복할 때 혈액이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활용해 반사된 빛의 양을 감지하고 혈관의 떨림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생체신호를 얻는 다. 미국, 일본, 한국 등 3국에 모두 특허로 등록했다.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경우는 지비소프트의 비접촉 방식 생체신호 측정 기술, 캐나다 기업의 생체신호 기술 딱 2개 뿐이다.

박 대표는 "기존 캐나다의 특허가 신호값을 분석하는데 그친다면, 지비소프트의 기술은 신호값으로 직접 데이터를 등록한다"면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등록을 받았고 현재 건설은 물론, 자동차, 생활·의료 분야에 쓰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흑자 유지·매출 3배씩 성장, 건설·자동차·전자 등 국내외 고객사 확보

지비소프트가 타깃하고 있는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140조원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일반화되는 세상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대중화됐고, 한국도 점차 뒤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비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타깃하고 있는 산업분야는 건설, 제조, 라이프, 자동차, 메디컬 등 4개로 분류했다. 비즈니스모델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현재 국내외 자동차, 전자, 병원, 보험 등 여러 대기업과 협력했고 고객사로 확보했다. 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음주운전 방지, 원격진료 지원, 일상적 웰니스 체크를 위한 기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출발부터 매출이 발생하며 자생력을 갖췄다. 2019년 매출 7억원으로 출발해 2020년 21억원으로 3배 증가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도 매출 34억원으로 늘었고,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미국, 브라질, 태국 등 글로벌 유수기업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업모델은 주요 대기업과 데이터 쉐어를 하면서 특허권사용료(license fee)를 확보하는 것이다. 2023년 8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고도화를 실현, 건설과 자율주행, 원격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핵심 기술로 관련 분야의 세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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