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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카카오 맞손' 이지케어텍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개척"김주열 CFO "질병 예방·관리 분야 급성장…의료진과 개인간 연결 초점"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31 07:50: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헬스케어 시장은 의료진이 병을 진료하고 제약, 의료기기 등 유관 산업이 뒷받침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다. 하지만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개인에 초점을 맞춘 건강관리와 예방 활동이 핵심이 될 것이다. 이를 선점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카카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지케어텍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주열 미래기획실 실장(사진)은 26일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치료 중심의 전통적 의료 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대신 개인화된 맞춤 의료 서비스와 이를 위한 통합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이 향후 시장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주열 이지케어텍 CFO

김 실장은 "아프기 전부터 관리·예방하는 차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와 비교하면 연간 120조원 수준의 병원비 지출액은 앞으로 드라마틱하게 더 증가하거나,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짚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지케어텍은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와 손을 잡았다. 이달 카카오헬스케어로부터 99억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작년 4월 설립됐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청사진 아래 출범했다. 특히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의 경우 2015년부터 6년간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인연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양사는 질병 예방과 사후관리 등을 중심으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 중이다. 이지케어텍이 대형 및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의료정보시스템(EHR, Electric Health Record)에 카카오헬스케어의 서비스를 얹는 방향 등이 거론된다. 이지케어텍은 이미 2020년 클라우드형 EHR 서비스 '엣지앤넥스트'를 출시한 상황으로 이를 통한 신규 서비스 적용이 손쉽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 구축형 EHR '베스트케어'는 이지케어텍이 직접 병원에 가서 제품을 구축하는 형태이다 보니 클라우드보다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김 실장은 "카카오헬스케어가 가진 빅데이터 분석 및 모바일 헬스케어 역량을 바탕으로 개인과 의료진 모두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체적으론 진료와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사후관리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는게 핵심"이라 설명했다.

이들의 협업은 큰 틀에서 의료진과 개인을 연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양쪽 모두에게 제공하는 그림인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헬스케어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 기술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병원의 진료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질병 예방 혹은 사후 관리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다만, 현재로선 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법제화 등 선결 과제도 있는 상황이다.

당장 경영진 단의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이번 투자로 6.5%의 지분을 신규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오른만큼 이사진 변화도 예상됐으나,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는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이지케어텍 이사회는 현재 위원량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각각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는 '서울대병원'(35.16%)이다.

김 실장은 "앞서 재무적투자자(FI)도 검토했지만, 결국 앞으로의 헬스케어 시장에서 상호간에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결정하게 됐다"며 "국내 대형병원 대상 가장 많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 자사 역량을 발판 삼아 신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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