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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기아, 잭팟 이어가려면…인센티브 관리 '방점'주우정 CFO "경기침체, 브랜드 랭킹 변화 기회"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30 08:34:2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6: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의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요소 중 여러가지는 기업이 조절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환율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악화 등이 꼽힌다. 반면 기아가 방향타를 잡을 수 있는 항목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요소가 판매촉진비와 가격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쓴 기아는 '잭팟'을 이어갈 방법으로 인센티브 제어를 강조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부사장·사진)은 27일 열린 기아 2022년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최대한 경쟁력 있는 판매촉진비 전략을 세우겠다"며 "인센티브를 올리더라도 가장 늦게, 또 가장 짧게(적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조5590억원, 7조233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개선됐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가 구축된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인센티브 절감도 영업이익에 기여한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의 플러스(+) 요인은 규모 순서대로 환율효과, 인센티브 절감, 가격효과, 판매증가 순이었다. 북미지역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39.5%로 가장 높았던 만큼 고환율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 한해를 기준으로 2조4490억원이 환율효과로 더해진 이익이다.

다만 환율효과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기아의 투자자들은 물론 기아도 올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주 부사장은 "기아의 올해 실적 목표를 작성하며 환율 기준치는 1250원으로 잡았는데 사업계획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1조1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감안하고 있다"며 "환율은 앞으로를 모르는 부분으로 조심스러운 만큼 기민하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환율효과를 빼면 영업이익을 가장 크게 늘린 요소는 인센티브 절감이다. 1조5010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났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며 공급이 제한됐고, 이때문에 오히려 소비자와 공급자의 위치가 전복되면서 기업들이 가격이나 판촉비의 영향을 덜 받고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기아의 판촉비는 타 브랜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차종별 구성비율을 뜻하는 '믹스' 개선도 올해의 과제로 꼽힌다. 세타2엔진 리콜비용과 재료비 등 고정비용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요소다. 다만 4분기만 놓고보면 플러스로 전환됐고 한해 분의 마이너스값도 360억원에 그쳐 상반기 대비 나아졌다. 지난해 2분기 말 믹스악화로 인한 손실은 -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센티브 절감 등을 고려한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9조원이다. 주 부사장은 목표치 달성 전망을 두고 "그림을 그린대로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시장 수요 타격이 있을 수 있어 대응할 계획"이라면서도 "위기라고 말하는 게 경영의 악화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기아처럼 브랜드 랭킹 변화를 기대하는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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