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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이익률 1%' 세종공업, 현대차 낙수효과 누릴까①원재료 가격 상승, 이익 제한…친환경차 사업 아직 '적자'

이경주 기자공개 2023-02-02 07:39:4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1차 벤더인 세종공업도 주목받고 있다. 상당 기간 적자 늪에 빠져있었고 지난해 비로소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이 중요하다. 지난해 3분기까진 영업이익률이 1%에 그쳤다. 미래를 대비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세종공업은 기로에 서 있다. 내연기관차용에 매출 90%를 의존하고 있어 사업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수년전부터 수소전기차 부품으로 사업전환을 꾀하긴 했는데 속도가 굼뜨다. 매출은 늘지 않고 적자를 내고 있다.

중·단기 펀더멘털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대다수 중견·중소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와 고금리를 극복해야하는 숙제도 있다.

◇내연기관용 컨버터·머플러 주력…원가 탓 이익개선 제한

현대차는 이달 26일 최상 최대 이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2조5275억원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1.2%,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두드러졌다. 매출(37조5246억원)은 전년동기보다 24.2%, 영업이익(3조3592억원)은 31.3%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이 회복된 영향이다.

협력사들 실적 개선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세종공업은 현대차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82%가 현대차그룹에서 나왔다. 현대차가 48.1%, 기아차 17.5%, 현대모비스 16.7%, 글로비스 0.3% 등이다.

세종공업은 자동차의 환경유해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컨버터(CONVERTER)와 소음진동을 줄이는 부품인 머플러((MUFFLER)가 주력이다. 모두 내연기관용 부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93.6%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진 낙수효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누적매출은 1조3689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1626억원)에 비해 17.7%, 영업이익은 12.4% 늘었다. 매출이 크게 뛰긴 했는데 남긴 돈이 많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이 1.3%다.


원재료 가격이 높아져 큰 폭의 이익실현 기회를 제한했다. 매출원가는 같은 기간 1조585억원에서 1조2710억원으로 20.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17.7%)을 3.6%포인트 상회했다.

머플러와 컨버터 주 재료는 코일과 파이프다. 코일(1.2T*1219COIL 규격)은 지난해 3분기 킬로그램(KG) 당 가격이 3220원으로 전년(1880원)보다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이프(54.0*1.6*5900 규격) 가격도 본당 2만650원에서 2만3647원으로 14.5% 늘었다.

그나마 판관비를 줄여 영업이익 개선을 도모할 수 있었다. 판관비는 지난해 3분기까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888억원)보다 9.1% 감소했다. 매출증가율을 감안하면 고강도 비용절감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도 원가 부담이 지속됐다면 연간 이익률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년만의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는 확실하다. 세종공업은 2019년엔 132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0년 62억원, 2021년엔 42억원 손실을 냈다.


◇수소전기차용 '세종이브이'는 적자

세종공업은 현대차가 훨훨 날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사업전환기를 버틸 체력이 탄탄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 약화는 피할 수 없는데 신사업은 굼뜨다.

수소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내연기관차용이 주력인 세종공업은 매출이 둔화될 수 있다. 특히 수익성 악화가 동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부품은 신차에 공급할 때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신차가 개발되면 다음 차종이 개발되기까지 부품사들은 5년간 공급을 한다. 본격적인 납품 이후에는 매년 1~2% 수준의 납품단가 인하 조건이 공급계약에 포함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차의 신차가 친환경차로 무게중심이 옮겨갈수록 내연기관차용 부품사들은 마진이 적은 사업을 하게 되는 구조다.

세종공업도 수소전기차 사업에 일찌감치 진출했지만 아직 성과가 크지 않다. 세종공업은 2020년 5월 100% 자회사인 세종이브이를 설립했다. 현대차가 만든 수소차에 필요한 스택(Stack)용 금속분리판을 만드는 회사다. 당시 현대제철이 독점 공급하던 시장을 뚫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21년부터 납품을 시작했는데 매출은 미미하고 손실은 확대되고 있다. 세종이브이는 2021년 매출 59억원에 당기순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33억원, 당기순손실은 49억원이다.

재무적 여력도 적자 속에 투자를 병행하면서 과거보다 약화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부채총계는 9192억원, 자본총계는 431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12.8%다. 적자를 내기 전인 2019년 말 161.3%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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