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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교체후 사모펀드 사장단 첫 회의, 아쉬움 가득 중소형 하우스 "대형사·신기사와 형평성 갖춰달라" 주문

조영진 기자공개 2023-02-02 08:21:0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를 초대해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운용사 출신의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부임한 이후 이뤄진 첫 행사라 많은 중소형 하우스들이 기대를 갖고 참석했지만 실상은 아쉬움이 컸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사장단을 사옥 대회의실로 초대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초 부임한 이후 이뤄진 첫 공식 대면이다. 약 50명 이상의 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는 물론 최근 회원사로 가입한 하우스들도 새롭게 얼굴을 내비칠 만큼 이번 미팅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출신의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던 터라, 대형 운용사 출신의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제시할 로드맵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1~2부로 진행된 회의는 먼저 '자산운용 지원'이라는 주제로 공사모 운용사 전반에 걸친 현황을 되짚고 향후 방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운용 산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 마련, 코스닥벤처 펀드의 활성화 지속 및 신상품 안착 지원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됐다.

디폴트옵션, MMF(머니마켓펀드), BDC(기업성장펀드) 등 펀드시장 산업혁신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지만, 일각에선 금투협의 이번 회의를 두고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F의 경우 사실상 중소형사들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일 뿐만 아니라 이날 논의된 모태펀드도 자본금 여건 및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또한 중소형사한테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코스닥 벤처 펀드의 세제 혜택과 관련된 부분인데, 이것만으로는 중소형 하우스와 대형 하우스를 적절히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사모펀드 재도약 기반 마련'을 주제로 진행된 2부의 내용이 깊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반사모와 기관전용 사모펀드간 규제 일원화, 사모펀드의 건전한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 용역 추진 등 다소 추상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금융 규제 혁신지원, 펀드 청산 절차 마련, 실물펀드 상품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도 함께 논의됐지만,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중소형 하우스들에게는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와닿지는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 모험자본 공급 기능 강화, 인프라 등 개선을 통한 성장 기반 확대, 회원사 업무 지원 및 네트워킹 강화 등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개선방안도 제시됐다. 다만 대형운용사가 주로 영위하는 상품군의 경우 앞서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진 반면, 중소형 하우스의 활동영역에 대해선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상견례였기 때문에 당장 만족할 만한 내용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운용사 출신의 협회장과 첫 만남을 갖는 자리였던 터라 기대를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대형 운용사 출신으로서 펀드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지키려는 노력도 병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회의가 끝나고 오간 질의응답에서도 과거 라임·옵티머스의 잘못에 따른 굴레를 나머지 운용사들이 뒤집어쓰고 있다는 얘기가 중론이었다"며 "그 이후에도 금융위와 금감원이 지속적인 규제를 하고 있는데 신기술사업금융회사들은 아무 규제 없이 사모 운용사들이 하던 일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향후 세부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하우스들 또한 라임사태가 일단락되고 있으니 규제를 철폐해달란 식의 주장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대형 운용사 및 신기사와 상생할 수 있을 정도의 숨통은 틔워주길 바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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