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사업 총괄하는 패스키, 유정준 부회장 역할 확대 SK E&S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 패스키로 일원화…패스키 COO직에 송경열 EQ-TF장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01 10:50:4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동안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SK E&S의 상징으로 통하던 유정준 부회장이 SK그룹의 미주 대외협력총괄에 집중하며 현지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SK E&S 대표이사직은 내려놨지만 미국 손자회사 '패스키' 대표이사는 유지하며 SK E&S의 미국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2021년 12월 출범한 패스키도 지난 1년 사이 임원진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SK E&S에서 에너지솔루션 신사업을 담당하던 송경열 EQ-TF장이 패스키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된 것과 초창기 패스키 매니지먼트 서포트장을 맡던 서건기 부사장이 SK E&S 리뉴어블스 부문장으로 국내에 복귀한 점이 눈에 띈다.
◇유정준 부회장이 이끄는 패스키, 미국 에너지솔루션 투자 관리
SK E&S의 미국법인 SK E&S 아메리카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패스키는 지난 2021년 12월 설립된 미국 투자회사다. 패스키 설립 이후 SK E&S 아메리카가 직접 보유하고 있던 RNES홀딩스(신재생·전력사업), PNES인베스트먼트(투자) 등 신재생·전력 관련 사업자들이 패스키 산하로 편입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모빌리티솔루션(신규 설립), 에버차지(신규 취득) 등을 신규로 편입하며 패스키는 명실상부 SK E&S의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투자전문회사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투자회사들은 그대로 SK E&S 아메리카 아래에 남았다.
패스키 설립을 이끌었던 인물이 최근 SK E&S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유정준 부회장이다. 유 부회장은 패스키 설립부터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려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사 미디어룸을 통해 "패스키는 지금까지 인수 및 투자한 에너지솔루션 관련 기업들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을 통해 북미 에너지 시장 진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SK E&S 아메리카 아래에서 관련 기업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까지 패스키가 맡은 셈이다. 업계는 유 부회장이 SK E&S 대표이사에서 내려오면서도 패스키 대표이사직은 유지한 데는 그만큼 미국 현지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유망성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사업의 하나로,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분야다. SK E&S는 최근 패스키가 인수한 전기차 충전 자회사 에버차지를 통해 미국 현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 수혈, 운영 최적화 '방점'
지난 1년 사이 패스키는 SK E&S의 에너지 전문가를 수혈하며 임원진을 재정비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유정준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COO직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9월까지 패스키 임원진에는 유 부회장과 최 부회장을 비롯해 서건기(매니지먼트 서포트장)·최대진(프로덕트 유닛장)·박종욱(CFO)·강태호(전기차 충전TF장)·박기대(인베스트먼트 뱅킹 서비스 담당) 임원 등 5명이 패스키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서 부사장은 올초 SK E&S 리뉴어블스 부문장으로 선임되며 국내로 복귀했고 대신 COO 직책과 파워솔루션유닛(Power Solution Unit), 전략·투자센터(Strategy&Investment Center) 등이 신설됐다. 전략·투자센터에는 기존 박종욱 CFO와 박기대 부사장이 함께 소속돼 있다.
COO직(부사장)은 SK E&S의 송경열 EQ-TF장이 맡았다. EQ-TF는 ESS·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솔루션 관련 신사업을 담당하던 곳으로, EQ는 에너지·이모빌리티의 'E'와 퀸텀그로스(Quantum Growth)의 'Q'의 약자다.
맥킨지앤컴퍼니 에너지센터장 출신의 송 부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9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솔루션TF가 신설되며 SK그룹으로 영입됐다.
2020년부터 SK E&S 소속으로 에너지솔루션 신사업 추진 전략을 짜는 임무를 맡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 패스키에서 송 COO는 파워솔루션(Power Solution) 사업의 전체 전략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워솔루션유닛은 2011년 SK E&S에 입사해 리뉴어블스 부문, 에너지솔루션 부문 등을 거친 오승용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파워솔루션유닛은 ESS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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