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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삼성SDI의 만남, 협력관계 어디까지? 양극재 고객사 다변화 차원...전고체 배터리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에 눈길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01 10:49:5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와 체결한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두고 양사의 협력관계가 향후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그간 포스코케미칼은 자사가 생산하는 양극재의 거의 대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만 공급해 왔다.

일단 매출처 다변화와 핵심소재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이상 양사의 협력관계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이라는 중장기 목표도 공유하고 있어 협력 방식의 선택지도 다양한 상황이다.

30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주 금액은 약 40조원이다. 이는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이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SDI와 긴밀한 협력으로 배터리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에게 40조원 이상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려면 회사의 매출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LG화학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자사의 양극재 고객사를 'LG'로 한정시켜 왔다.

철옹성 같던 밀월 관계도 양사의 배터리 사업이 커지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특히 2년전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으로부터 조달하는 양극재 물량 비율을 35%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포스코케미칼에게 고객사 다변화는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5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와 중장기 수주 계약을 맺으며 매출처 다변화에 나섰다. 다만 이때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사업적 교류가 발생해 완벽한 '거래처 넓히기'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해 8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변곡점을 맞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양산체제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2030년까지 5만톤(t)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회사의 목표다.

NCA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에서 망간 대신 알루미늄을 조합한 제품으로, 배터리 밀도와 출력이 높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다. NCA 양극재는 주로 삼성SDI가 사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변화시키겠단 의지가 엿보였다.

결국 포스코케미칼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며 삼성SDI라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로 양극재 거래처를 넓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추가 고객사 확보의 전기가 마련된 만큼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양사의 협력 방식은 선택지도 넓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미래 성장 동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수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 착공을 진행했고, 포스코케미칼도 고체전해질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 정관과 함께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이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하반기 파일럿 라인 착공이 진행됐다.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넘어 향후 전고체 배터리에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전지 상업화를 위해 다수의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사들이 협력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의 협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사진 왼쪽),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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