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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우리사주·구주주' 실권 불구 유증 성공 초과청약 103만주 덕분에 완판…최종 청약률 101.7%, 1.2조 자본확충

강철 기자공개 2023-02-03 12:58:0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10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2150억원 유상증자를 잘 마무리했다. 다만 일부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약 88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하는 등 전체 과정이 완벽하게 순조롭지는 않았다.

◇증자금 1.1조에서 1.21조로 늘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했다. 신주 850만주에 대해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매입 의사를 접수했다. 신주 배분은 기존 주주 680만주(80%)와 우리사주조합 170만주(20%)로 나눴다.

청약 단가는 14만3000원을 제시했다. 작년 11월 18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 흐름을 이어간 덕분에 당초 잡았던 13만원보다 10% 할증한 가격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도 1조1000억원에서 1조2150억원으로 늘었다.

집계 결과 전체 모집 수량을 약 15만주 상회하는 864만8954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우리사주조합이 101만139주, 구주주가 763만8815주의 주문을 넣었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101.7대 1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청약을 신청한 주주에게 신주를 배분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 1만2765주는 일반 공모를 통해 시장으로 돌렸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뤄진 일반 공모 청약에는 무려 595만주가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4만6614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증자금 납입 절차를 밟았다. 새로 발행되는 850만주에 대한 등기는 금일 신청했다. 신주는 오는 13일부터 코스피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이로써 약 2개월에 걸친 증자 과정은 1조2150억원 완납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포함해 여러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2차전지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인도 초과청약 동참

완판을 달성하긴 했으나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된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는 등 청약 과정이 완벽하게 순조롭지는 않았다. 우리사주조합은 배정받은 170만주 가운데 101만139주만 청약했다. 이 과정에서 약 69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한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약 20만주의 실권이 났다. 총 680만주를 배정했으나 신주인수권증서 한도 내에서 청약을 신청한 수량은 약 660만주에 그쳤다. 그 결과 전체 실권주 수량은 총 88만6400주로 증가했다.

이처럼 적잖은 실권주에도 불구하고 10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103만5360주에 달하는 구주주 초과청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증자에서 구주주에게 보유 신주인수권의 최대 20% 한도 내에서 초과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그 결과 신주인수권 100만주를 가진 주주는 최대 120만주까지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매수 단가 14만3000원이 저가라고 판단한 구주주는 초과청약 한도를 최대한 활용했다. 롯데지주, 롯데물산, 일본 롯데홀딩스, 김교현 대표이사 등 롯데케미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도 15~20% 한도로 초과청약을 신청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신주인수권에서 발생한 88만주의 실권주를 충분히 상쇄하는 103만주의 초과청약이 들어온 덕분에 완판에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며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높은 금리로 인해 조합원의 주금 마련이 쉽지 않았던 것이 저조한 청약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권주 발생과 101.7%라는 청약률만 놓고 보면 유상증자가 크게 잘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에서 주주배정만으로 완판에 성공한 점은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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