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글로벌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 IPO 속도낼까⑧북미·유럽 진출 준비, IP 확보 자금도 필요…유럽법인 중요성 커져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06 13:14:24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산하 여러 개발사 중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어깨는 유독 무거운 편이다. 대표작인 '오딘'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인수합병(M&A) 자금까지 조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고 있어서다.지난해는 국내 증시에 예상치 못한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상장을 한 차례 미뤘지만,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IPO를 장기간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 북미·유럽시장에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연내로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라이온하트, 공격적 투자 위해 IPO 준비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IPO를 통해 적게는 3500억원에서 많게는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현금성자산(2852억원)을 상회하는 규모였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을 정도다.
당시 공모자금 활용 계획을 들여다보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최저 공모희망가액 기준으로 산정한 예상 공모자금(3533억원) 중에서 79.1%인 2795억원을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공격적인 지분 투자로 우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특히 올해에만 2500억원을 쏟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수요예측을 앞두고 상장을 중단했다. 국내 증시에 침체가 찾아오면서 게임 업종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상장 의미가 퇴색될 수 있었다.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주주들도 반기지 않았다. 핵심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지분가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상장의 끈을 완전히 놓은 상황은 아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철회가 아니라 연기하는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권 시장 회복이 예견되는 올 하반기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재차 도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 성사되면 글로벌 공략 '가속도'
더군다나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작 '오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만시장에 진출했고, 올 상반기엔 오딘 일본판이, 하반기에는 북미·유럽판이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만약 연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가 성사된다면 글로벌 진출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아니라 자회사인 유럽법인이 지분 참여에 나선 것도 북미·유럽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오딘이 북유럽 신화를 근간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내부적으로 북미·유럽시장에서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 작업에 유럽법인을 참여시키기 위해 유럽법인에 현금 4448억원을 흘려보냈다. 여기에 유럽법인이 6161억원 규모 은행권 차입까지 일으킬 때 채무보증까지 제공했다. 유럽법인은 사실상 카카오게임즈 덕분에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자금(1조2040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40억원을, 미국 게임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에 183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사실상 유럽법인이 해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법인은 네덜란드 현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크래프톤, 국내 유일한 '글로벌 종목사'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LG스포츠, 계열분리로 달라진 운명
- [One Source Multi Use]흥행작 쌓이는 라인망가, 다음 과제는 '웹툰의 영상화'
- [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야심작 내놓는 액션스퀘어, 흥행 첫 단추 끼웠다
- FI 떠난 스마일게이트RPG, IPO 수면 아래로
- '빅배스' 단행한 라인게임즈, 올해 첫 흑자 가능성
- 네오플, 순이익 감소 배경은 '미국 할리우드 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