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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대상 변경 엑서지21, 지배구조 불확실성 여전 전환권 행사시 '전흥씨엔씨' 지분 감소, 손바뀜 가능성 열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3-02-08 08:15: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엑서지21(구 한창바이오텍)이 전환사채(CB) 발행 대상을 '전흥씨엔씨'에서 '리더스기술투자'로 변경했다. 낮은 비용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지만 전환권 행사시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도 생기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엑서지21은 최근 4년 동안 주인이 세 번 변경된 전례가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엑서지21은 최근 150억 규모의 21회차 CB 재발행을 결정했다. 인건비, 마케팅, 원부자재, 임차료 외 기타 판관비 등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이다. 전환청구 시점은 기존 2024년 1월 31일에서 2024년 3월 29일로 2개월 미뤄졌다.

최근 주가를 반영해 투자 조건도 투자자에 유리하게 변경됐다. 기존 2367원이던 전환가액은 1975원으로 조정됐다. 약 5개월 전인 지난해 9월 14일 4530원까지 올랐던 엑서지21 주가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 탓이다. 지난 1일 종가는 1580원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최저 수준을 찍기도 했다.

문제는 전환가액의 조정에 따라 기존 634만주였던 전환대상 주식 수가 759만4936주로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전체 주식수 대비 15.3%에 이른다. 만일 신규 투자자가 CB를 전액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주주의 지분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CB는 조달비용이 낮고 주식으로 전환할 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대주주의 지분율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

CB 발행 대상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종선 대신 엑서지21신기술조합1호로 변경됐다. ㈜종선은 지난해 9월 엑서지21의 새 대주주에 오른 전흥씨엔씨의 100% 자회사다. 엑서지21신기술조합1호는 VC 리더스기술투자가 설립한 투자 목적의 특수목적 법인이다.

엑서지21의 기존 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지분율 14.10%(주식 620만1550주)를 보유한 전흥씨엔씨다. 전흥씨엔씨는 이용흥 월드원하이테크 회장 겸 엑서지21 대표가 이끄는 경영 컨설팅 기업이다.

만약 이번 21회차 CB 물량이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시 전흥씨엔씨 지분율은 약 12.02%로 낮아진다.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가액인 1383원까지 내린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이 11.31%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엑서지21는 최근 4년 사이에만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면서 경영권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4월 한창바이오텍디올제약 외 1인에서 큐브파트너스1호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그러면서 새 경영진에 맞춰 사명이 큐브앤컴퍼니로 변경됐다.

이후 2021년 9월엔 한창이 최대주주로 변경되면서 한주케미칼앤홀딩스로 사명을 바꿨고 그해 11월 다시 한창바이오텍으로 사명을 바꿨다. 전흥씨엔씨는 지난해 9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엑서지21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전흥대흥씨가 대주주에 오른 지 약 4개월 만에 CB 발행 대상이 바뀌면서 다시 한 번 엑서지21의 최대주주 손바뀜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한편 이번에 신규 투자자로 나선 리더스기술투자는 최근 경영권이 카나리아바이오로 넘어갔다. 기존 주인이던 에이티세미콘은 2021년 5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리더스기술투자 지분 2346만5308주를 340억원에 매입했다가 지난 1월 13일 250억원에 되팔았다. 리더스기술투자의 실적이 급감하자 약 1년 7월 만에 90억원의 손실을 안고 재매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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