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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3 1차 정시출자] 소부장, 역대급 경쟁구도 속 대세 입증2020년 등장 이후 최다 24곳 제안서 접수, ICT·바이오 대체재 부각

이명관 기자공개 2023-02-06 08:26:0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모태펀드 제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는 2020년 이래 가장 많은 24개 하우스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인기 섹터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그간 핫 섹터였던 바이오와 ICT 섹터는 외면 당하고 소부장이 대세로 떠오른 모험자본 업계 상황이 그대로 투영됐다.

VC 업계는 최근 보수적인 투자기조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성장모델을 가졌느냐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이 같은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한국벤처투자가 2일 공개한 '2022년 모태펀드 제1차 정시 출자 제안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소부장 영역에 운용사 24곳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출자사업에 총 79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냈는데, 30%가 소부장에 몰렸다.

소부장의 인기는 예상됐다는 분위기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부장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올라갔다"며 "돈을 버는 기업으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기조에 기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벤처캐피탈의 주된 투자처는 바이오와 ICT 섹터였다. 바이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릴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 같은 분위기가 변했다. 바이오 대박을 꿈꿨던 투자자들의 꿈이 무너져 내렸다. 지난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횡령 등의 부정적 이슈로 얼룩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부정적·보수적인 시각 팽배해졌다.

자연스럽게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가 강화되면서 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철옹성 같았던 바이오벤처 투자에 균열이 생겼다. 그렇게 바이오 투자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ICT는 바이오보다는 나았지만, 이전과는 달리 투자를 받기가 까다로워졌다. 초기는 물론 중후기 라운드까지 많은 모험자본이 ICT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는 몇몇 확실한 성장모델을 제시한 곳들에 국한됐다. ICT의 대표격인 플랫폼 스타트업의 경우만 보더라도 흑자보다는 투자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식의 운영이 기본이었다. 이들의 경우 흑자 전환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결국 돈을 벌고 있거나, 벌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모험자본이 향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부상한 섹터가 소부장이다. 소부장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섹터였다. 제조업이 기반인 곳들이 많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여타 스타업과 달리 수익을 내는 곳이 많다. 이 같은 분위기와 연결돼 이번에 모태펀드 소부장 섹터에 운용사가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소부장 섹터는 2020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처음 등장한 이래 3년째 재원이 배정됐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이끄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생겨난 분야다.

그간 15곳 내외 정도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0곳을 넘겼다. 운용사의 면면을 보더라도 중소형부터 중견사까지 고르게 포진해 있다. 업력도 다양하다. 일부에 편중되지 않는 소부장의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소부장에 배정된 예산은 300억원이다. 총 3곳의 운용사를 선별해 100억원씩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사별 최소 결성액은 166억원 정도다. 모태펀드 출자비율로 보면 60% 정도로 운용사들 입장에서 보면 펀딩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

주목적 투자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상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영위하는 창업기업,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정부가 선정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가 추천한 기업 등이다. 단 후자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한국벤처투자가 투자심사를 운용사에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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