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한계와 도전]삼성바이오에피스 R&D '키맨' 김경아 부사장②삼성종합기술원 출신, 500명 R&D 인력 통솔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09 12:55:04
[편집자주]
2010년대부터 본격 개화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들의 성공이 마중물이 됐다. 신약개발은 평균 10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에 일부 회사들은 전략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을 '카피'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다만 모방할 대상이 있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바이오시밀러 회사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시밀러 매출로 2021년 9000억원대 매출과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작년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가 되어 모회사의 연결실적에 소폭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연구개발을 통한 매출 창출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의 관건이기 때문에 R&D 인력 구성은 회사의 대들보와 같다. 지난 7년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R&D 실무를 이끌어온 김경아 부사장(사진·56)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삼성종기원 출신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7년차…모든 시밀러 품질 감독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획득을 받았다. 현재까지 허가받은 6종의 시밀러 제품이 모두 김 부사장(CTO)의 감독 아래에서 출시됐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약학 학사, 동대학 독성학 석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신경독성학 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CSF 메디컬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2010년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에 치료용 항체 개발 연구원으로 합류했고 2012년 관련 부문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는 2015년 12월에 건너왔다. 전임자인 최창훈 CTO(현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떠나면서 생긴 공석을 채웠다.
김 부사장은 7년 넘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QE(Quality Evaluation)팀의 총책을 맡는 등 개발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2020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2년부터 삼성그룹 전체에서 전무 직급이 없어지고 부사장으로 합쳐졌다.
김 부사장 아래로는 김윤철 개발담당 상무(CD팀장)와 김세훈 생산담당 상무(PD팀장)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2022년에 영입된 해외파 인력들이다.
김윤철 상무는 UCLA 미생물학 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령제약에서 제약바이오업계 경력을 시작한 뒤 듀플로젠, 라이프테크놀로지스, 화이자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5년부터 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카탈란트에서 단백질 의약품 양산을 담당하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김세훈 상무는 서울대 화학공학 학사/석사,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화학공학 박사를 졸업하고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미국MSD에서 8년, 몰레큘러템플릿츠(Molecular Templates)에서 4년간 재직하며 세포주 공정개발에 전문성을 쌓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는 2022년 1월 합류했다.
◇세포주 개발 등에 400여명 배치…"시밀러와 신약 조직 구분 없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신약개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2022년 1월 미국 빅파마 임원 출신 조호성 부사장(CSO)과 이미미 부사장을 영입한 점이 그렇다. 이 부사장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작년 하반기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지만 영입 당시 유전자치료제 분야 전문가인 점이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개발 방향성이 유전자치료제라는 점을 시사했다.
조 부사장은 미국 UC버클리 화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셀진의 부회장, BMS의 수석부사장을 지낸 이력이다. 현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CSO로서 바이오 기술 전략 관련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9월말 기준 박사급 연구원 97명, 석사급 연구원 202명 등 연구전담 인력 총 507명이 재직 중이었다. 그 중 432명이 개발본부에 배치되어 세포주 공정 등을 연구개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신약과 시밀러 별도 조직을 구분하고 있지 않고 내부 인력들 중에서 일부를 관련 리서치 업무에 투입해서 하고 있다"며 "시밀러나 신약이나 R&D의 프로세스는 유사해서 각자 맡은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차이일 뿐 완전히 서로 다른 분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콤텍시스템, 'BM 금융 솔루션 데이' 개최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임정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디앤디파마텍, 몸값 절반 조정 '시장친화' 전략 올인
- 에스알파, 국내 DTx 최초 '기술이전'…자금조달 청신호
- 에이비온, 다시 케이피엠테크 품에 '최대주주' 바뀐다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