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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장 첫 경선 무산? 지성배 회장 연임 가능성도 후보 동반 사퇴 잠정 합의, 향후 인선 안갯속…협회장 인선 과정 투명성 확보 지적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07 17:19: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33년 만에 최초로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VC협회장 인선이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후보였던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가 동반 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실제 사퇴서는 김 대표만 제출했다. 윤 대표는 협회장 후보 인선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VC협회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체가 양·질적으로 성장하면서 위상도 과거 대비 높아졌다. 그러나 첫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협회장 인선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후보 중 한명인 김 대표의 불참 때문이었다. 6일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김 대표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복수 후보자가 참석해 공약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후 40여명의 이사진이 후보자 및 공약 검증을 통해 최종 복수·단일후보 여부를 가릴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80%이상의 주요 이사진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김 대표가 불참하면서 인선 절차는 지연됐다. 반면 윤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결의된 5개 안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협회장 후보' 안건은 부결됐다. 예정됐던 투표 절차도 무산됐다.

두 후보가 참석해야만 투표가 진행된다는 전제조건 때문이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2차 회장추천위원회에서 11명의 VC협회 부회장단은 두 후보가 이사회에 필참해야만 투표를 진행한다는 내용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VC업계는 강한 의지를 갖고 협회장 후보로 나섰던 김 대표의 불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성배 VC협회장(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김 대표는 작년 3분기부터 협회장 출마 준비를 위해 TF팀을 꾸린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2022년 벤처창업진흥유공 시상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하면서 협회장 후보 선정에 탄력을 받는 듯했다.

VC 1세대인 김 대표는 2008년 LLC형 VC인 케이넷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크래프톤의 초기부터 발굴해 2009년 소송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때 펀드 출자자(LP)를 설득해 '배틀그라운드' 성공까지 자금 공급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초기에 투자한 99억원은 2022년 투자 지분 가치로 1조 2754억원에 달한다. 벤처투자 역사상 역대급 수익률(128.8배)을 실현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현 협회장과 두 후보자 간의 소통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고 두 후보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자는 차원에서 2차 이사회를 열기로 합의됐다"라며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VC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기부에 한 목소리로 모태펀드 예산 확보, 관리보수 산정 기준 변경 등 정책 수정이 시급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VC협회 회원들의 의사 결정권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그간 VC협회장은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물이 VC업계 발전을 위해 '무보수'로 봉사해왔다. 관행적으로 전임 협회장이 후임 협회장을 추천해 '단일 후보자'가 지원하는 형태였다.

15대 협회장 인선은 예년과는 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대영 대표가 차기 협회장 후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VC 대표 다수가 윤 대표를 설득해 복수의 후보자가 나왔다. 그 결과 협회 설립 34년 만에 최초로 협회장 '경선' 목전까지 온 듯 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러 잡음이 발생했고 현 회장의 중재로 두 후보가 동반 사퇴를 합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VC업계의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해서 복수 후보자가 나왔고, 경선까지 이뤄질뻔했는데 잡음이 발생해 허탈하다"면서 "이제는 협회장 선거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2차 이사회 일정은 미정이다. 17일 열릴 정기총회의 VC협회장 후보 안건은 상정되지 않을 예정이다. 정기총회까지 물리적 일정이 촉박한 만큼 정기총회 이후에 2차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현 회장인 지성배 VC협회장의 임기(17일) 종료일을 넘어서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15대 VC협회장 최종 후보 선거가 지연되면서 지성배 VC협회장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VC협회장 임기는 2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연임 기간(1년 혹은 2년)도 2차 이사회나 정기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VC협회 관계자는 "2차 이사회 일정은 정기총회 전, 후일지 미정"이라며 "지 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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