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거버넌스와 별개' 국민연금, KT클라우드에 2500억 쏜다 IMM크레딧 조성 펀드 출자 검토, 국내 신성장산업 투자 지속 '의지'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09 08:24: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KT클라우드 투자유치에 자금을 투입한다.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수 천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KT그룹 거버넌스에 목소리를 냈지만 대체투자는 별개의 문제로 국내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CS는 KT클라우드 투자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위해 복수의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펀드 결성 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으며 앵커 출자자(LP)는 국민연금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에서 ICS의 프로젝트 펀드에 2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내 대체투자 부서뿐 아니라 고위층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로 전해진다.


앞서 KT그룹은 작년 상반기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투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작년 하반기에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진행했다. ICS 외에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 후 투자유치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했다. 국내 PE 및 기관투자가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이 KT그룹의 거버넌스에 관해 언급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 입을 모았다.

국민연금은 작년 12월 27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을 낙점했다. 국민연금은 곧바로 서 신임 본부장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T나 포스코 그리고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의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 투자유치에 참여한 후보군 중 KKR을 제외한 국내 운용사들은 한국의 연기금·공제회를 대상으로 펀드레이징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거버넌스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이 최종적으로 KT클라우드 투자유치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자금운용 업무 범위와 관련이 있다.

기관투자가의 자금운용은 크게 주식, 채권, 대체투자로 나뉜다. 이 중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등 스튜어드십코드는 주식운용 부서에서 다루는 일이다. 대체투자에서는 자금을 출자하지만 인수(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경영은 전적으로 운용사(GP)에서 담당한다.

한 LP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KT그룹의 거버넌스를 지적했다고 해서 KT클라우드의 투자유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글로벌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연금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대체투자에서 가장 큰 손으로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KT클라우드는 KT그룹을 넘어 더 큰 관점에서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자금 투입이 필요한 기업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주식운용에서의 주주권 행사와는 별개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