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한화손보, 자산유동화+보험영업이익 '어닝서프라이즈'여의도 사옥 처분이익 700억…손해율 감소하며 순이익 2194억 기록
서은내 기자공개 2023-02-09 08:23:1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한화리츠를 통해 자산을 유동화함으로써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사옥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이 7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한화손해보험 전체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기준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면서 영업외이익이 늘어났고 보험영업이익 면에서도 개선을 이룬 결과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263억원의 영업손실, 2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458억원, 2194억원이며 각각 전년 대비 83%, 131.3%씩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2022년 12월 누계 위험손해율이 96.4%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장기 손해액 감소와 자동차 사고율 감소에 따른 것이며 그 결과 보험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손익은 -263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4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있어왔던 부분이다. 또 그동안 급상승했던 환율이 지난해 말 다시 하락하면서 외환거래이익, 외화환산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그럼에도 흑자를 지속했다. 여의도 사옥 매각이익 696억원을 인식한 덕분이다. 계열사인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에 한화손해보험빌딩을 4560억원에 매각했으며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했다.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 회사다. 11월 1일 한화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한화그룹이 보유한 오피스 자산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한화생명이 보유한 서울 노원구, 경기도 안양시, 부천시, 구리시 위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총 1345억원 규모에 매입했으며 한화손해보험 소유의 여의도 사옥(한화손해보험빌딩)도 차례로 매입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여의도 사옥을 리츠에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말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이같은 자산유동화를 통해 처분이익을 냄으로써 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봤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이익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자산유동화와 별개로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2360억원의 대출도 실행했다. 해당 자금대여는 세 차례의 선순위대출로 각각348억원, 332억원, 576억원을, 한 차례 브릿지론으로 1110억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회사 측은 여의도 사옥매각과 한화리츠 대출은 별개이며 대출 건에 투자하는 성격으로 설명했다.
한편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본 확충 부담을 크게 덜어냈다. 지난해까지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채권평가손실이 대규모 발생해 보험사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저조했다. 자본잠식까지 이어졌으나 올해 부채 시가평가가 도입돼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자본건전성을 상당수준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손해보험은 보유 채권 중 매도가능채권의 비중이 보험업권 가운데 특히 높은 편에 속했다. 매도가능채권은 만기보유채권과 달리 시가평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금리상승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자본의 마이너스 계정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자본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부채 시가평가가 도입되면 자산인 채권의 평가 뿐 아니라 금리 상승이 부채 가치 평가에도 마이너스 효과를 미치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상쇄된다. 그동안 자본 감소에 영향을 미쳤던 요인이 사라지는 셈이어서 자본비율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신한EZ, 400%대 킥스비율이 불안한 까닭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KB캐피탈 인수 10년]라오스·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캡티브 마켓 활용 흑자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보험사 GA 열전]라이나원, 처브그룹 부분적 제판분리는 성공할까
- 'JB금융 vs 얼라인' RWA 성장 전략 대립 향방은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글로벌 미술계가 화답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국제갤러리 재무제표에 담긴 한국 미술의 흐름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국제갤러리, 2세경영과 함께 자리잡은 두 개의 법인
- [Inside the Musical]<일 테노레> 연장공연으로 본 오디컴퍼니의 저력
- [아트오앤오 2024]"못 본 작가들인데…" 가나아트, 작품도 가격도 '신선'
- [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
- [갤러리 비즈니스 2.0]"부산 지역 젊은 작가, 글로벌 무대에 세운다"
- [People in Art]미술 '투자' 전문에서 미술 '구호' 전문가로
- [2024 화랑미술제]8090 작가 픽한 갤러리들
- [2024 화랑미술제]국제갤러리, 10여명 최다 작가로 전시구성 차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