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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SK바이오사이언스]코로나 엔데믹 '새판짜기'…모기업 감시체제 굳어진다안재현 SK케미칼 사장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정…작년 3월 첫 시행, 실적우려 감안

최은진 기자공개 2023-03-09 12:49:4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8: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이사회에 대한 모기업의 감시감독이 관행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SK케미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가 올해도 이어진다.

SK케미칼 신임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정됐다. 코로나 엔데믹에서 살아남을 전략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모기업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며 힘을 실어주는 한편 감시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재현 사장 선임, 기존 전광현 사장은 사임 수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재현 SK케미칼 총괄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작년 12월 SK케미칼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인물이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1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작년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전광현 SK케미칼 전 대표이사 사장은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의 후임인 안 사장에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도 물려주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타비상무이사 자리가 생긴 건 작년 3월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모기업 대표이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등기임원으로 자리했다. 의사결정라인에 참여하진 않아도 임원으로서 주요 경영진 역할을 했다. 사실상 SK케미칼 총괄대표와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역할을 겸직했던 셈이다.

갑작스레 작년 3월 SK케미칼 대표이사이었던 전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며 이사회 전열에 변화가 생겼다. 전 사장이 맡던 기존 상근임원 자리는 내려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관계는 멀어졌지만 권한은 더 막강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당시 전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추천 사유를 밝히며 모기업 제약사업을 총괄하며 쌓은 전문성을 높이 샀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사업적 인사이트(Insight)를 제공해 향후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장 후 1년만의 변화, 실적 급전직하 '성장동력' 발굴 특명 부담

이 같은 이사회 변화는 상장 후 불과 1년만에 이뤄졌다는 데 주목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펜데믹의 강력한 수혜자로 부상하며 2021년 3월 상장했다. 공모금액으로 역대 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음으로 많은 1조5000억원을 모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사가 큰 기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2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을 기반으로 9300억원으로 퀀텀점프를 이루며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수혜는 오래가지 못했다. 작년 1분기부터 매출이 약 절반가량 줄어들며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더니 연간기준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반토막인 4567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SK케미칼의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하게 된 것도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사그라드는 데 따라 실적 불안감이 만연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모기업이 직접 나서 경영을 챙기기 위해 이사회에 입성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추진할 신성장 사업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사업인 독감 및 수두백신 카드를 다시 꺼내들 정도로 이렇다 할 전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벌어들인 매출 만큼을 복구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당연히 모기업과의 합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자회사 독립경영을 지지하더라도 완전 사업의 새판을 짜야하는 만큼 직접 의사결정에 개입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모기업과의 시너지 등을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기존 전광현 사장은 내려오고 신임 안재현 사장이 오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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