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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리스크 대비 하이투자, '사후관리' 부서 힘싣는다 지난해 말 신설 후 조직 격상…DGB금융지주가 직접 챙긴다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13 07:58:3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직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신설한 사후관리부 조직을 격상했다. 실장 역시 DGB금융지주 출신 인물로 선임해 최대주주 차원에서 리스크를 살피는 모습이다.

9일 하이투자증권은 사후관리실 수장으로 오주환 실장(부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후관리부를 '부'에서 '실' 조직으로 키운데 이어 실장을 곧바로 선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에 사후관리부를 신설했다. 기존 리스크관리본부에는 리스크심사부와 리스크관리부가 있었는데 조직을 하나 추가한 것이다. 사후관리부는 기존 진행한 부동산PF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지 살피는 역할을 맡았다.

사후관리실 승격과 실장 선임은 DGB금융지주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하이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오주환 실장은 DGB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초 투자금융부 부부장, 2021년 말 수도권 금융지점장 등을 거쳤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PF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 규모를 키워왔다. PF 금융주선과 매입확약, 셀다운 영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2886억원 중 86%를 IB·PF 부문에서 벌 정도다.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는 부동산PF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가 덜했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해 촉발된 부동산 분양 시장 냉각 탓에 잠재 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93.3%로 100%를 훌쩍 상회하던 2021년 말보다는 낮아졌지만 자기자본 3조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평균 60%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발부채 양적 부담이 과거 대비 경감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우발부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PF 그리고 사업 초기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동산 경기 하강이 심화될 시 건전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GB금융지주도 이 같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후관리실 조직 강화 외에 지난해 말 대규모 충당금 설정을 이끌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천병규 전무는 지난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취약 익스포저 대상 건전성 강화를 위해 특별 충당을 실시했다"고 충당금 설정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분양률이 낮거나 LTV(Loan-to-value ratio) 비중이 높은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112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순이익도 376억원으로 전년 1639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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