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등급부담' LX하우시스, 공모채 시장 복귀 미룬다 이달 800억 만기채 현금 상환…지난해부터 사모 시장 선회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23 16:24:3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08: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8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공모채 차환 발행 대신 사모채나 기업어음(CP)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021년 이후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계열 분리와 수익성 저하로 인해 신용등급이 A급으로 낮아지면서 발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2021년 끝으로 공모채 발행 '아직'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800억원의 회사채를 모두 현금 상환한다. 2018년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로 발행금리는 2.97%였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부터 공모채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자체 자금이나 사모채를 통해 회사채 상환에 나섰다. 지난해 5월 말 15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다가오자 지난해 4월 말 선제적으로 1000억원을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로 조달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채권 시장에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발행하는 일종의 증권이다. 통상 신용등급 BB- 이상 기업이 활용하던 수단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대기업도 조달 대안으로 택하고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2년물 600억원, 5년물 600억원어치 사모채를 찍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도래한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는 500억원을 364일물 CP로 마련하면서 단기 자금 확보도 한창이다.


LX하우시스가 사모 시장만 즐겨 찾는 발행사는 아니다. 2021년까지는 공모채를 활용한 바 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1500억원을 조달했다. 모집액은 1000억원이었는데 4500억원이 넘는 매입 주문이 들어와 원래 계획보다 5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 후 첫 발행이었던 만큼 투자심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으나 안정적인 실적에 대한 매력이 컸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완전한' A급 하락…투심 부담 커졌나

다만 최근 들어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지 않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신용등급 하락이 꼽힌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 안정적'이라는 장기 신용등급과 전망을 받았다. 지난해 5월 'AA-,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바뀐 지 7개월 만에 등급이 낮아졌다.

LX하우시스는 2021년부터 이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었다. 마지막 공모채 발행 때만해도 등급 스플릿 상태에 처해 있었는데 이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5월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곧바로 AA급에서 A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신용도 보강효과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하향은 실적 악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 LX하우시스는 고유가로 인해 원자재 가격과 운반비가 인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112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0.4%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를 지키지 못한 셈이다.


올해 들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로는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으나 A급 발행사에는 옥석가리기 기조가 한창이라 공모채 발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가 지난해 AA-에서 A+등급으로 완전히 하락한 뒤 공모채 발행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등급 상승 전까지 공모채 발행 타이밍을 지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