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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평가데이터는 지금]민영화해도 대표이사 자리는 기획재정부 '텃밭'①2012년 민영화, 여전히 신보가 최대주주...역대 대표이사 6명중 4명 기재부 출신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24 07:25:19

[편집자주]

한국평가데이터(KoDATA)는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자해서 만든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이다.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신용등급 조작 논란 등에 휩싸이며 신뢰에 금이 갔다. 더벨은 한국평가데이터를 둘러싼 현안 및 경영 전반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평가데이터(KoDATA)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신용조사·평가 전문기관이다. 담보 대출 일색이었던 금융관행을 개선해 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을 활성화한다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후 2012년 민영화 작업을 통해 주주구성이 변화했다.

한국평가데이터의 수장은 주로 정부 출신의 인사가 맡고 있다. 민영화 이후 선임된 3명의 대표이사중 2명이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인물이다. 현재 한국평가데이터를 이끌고 있는 이호동 대표 역시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을 마치고 대표로 선임됐다.

◇2008년 이후 민영화 추진, 2012년 시중은행으로 지분 분산

한국평가데이터는 2005년 2월에 설립된 한국기업데이터(KED)를 모태로 한다. 2004년 7월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해당 기업이 설립됐다. 담보대출 위주의 금융관행을 개선해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해 중소기업 육성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설립목적에 맞게 당시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공공기관 다수가 회사 설립에 힘을 보탰다. 2005년 12월에 추가 유상증자(15억원)를 통해 납입자본금을 732억원까지 늘렸다.


2006년말 주주구성을 보면 신용보증기금이 46.31%로 최대주주였고 중소기업은행(현 IBK기업은행) 14.21%, 한국산업은행 10.52%, 기술신용보증기금이 9.7%, 중소기업진흥공단 4.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비중은 14.34%였다.

지배구조의 변동이 생긴 것은 2012년이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아래 '공공기관 민영화 및 출자회사 정리'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평가데이터 역시 2010년부터 지분 매각에 착수하는 등 민영화 절차에 들어갔다. 2012년 8월 유상감자를 진행하면서 기존 주주의 일부 자본금 회수가 이뤄졌다.

다만 단일 주주에게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금융당국의 판단 아래 은행권이 공동소유하는 방식이 됐다. 신용보증기금(43.63%)과 기술보증기금(9.14%) 등 공공기관 지분 57.4%에서 28.6%로 낮아졌고 국민은행 등 시중 7개 주요은행이 각각 8.89%의 균등화된 지분을 갖게 됐다.

◇대표이사 6명 중 4명 기재부 출신…정부 입김 '여전'

현재 최대주주는 신용보증기금으로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주요은행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나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만큼 대표 선임에 있어 정부 입김이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평가데이터의 대표 면면을 보면 공직자 출신이 다수임을 알 수 있다. 한국평가데이터는 설립 후 총 6명의 수장이 거쳐갔다. 이 중 4명이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장기간 근무했다. 한국평가데이터의 민영화 이후인 2012년 이후로 봐도 총 3명 중 2명이 기재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초대 수장인 배영식 전 대표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3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인물이다. 그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내고 한국평가데이터 초대 대표를 맡았다. 이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2008년 3월 선임된 장유환 전 대표는 내부 승진 케이스로 세계은행 재무분석관을 지낸 후 2005년 창립 초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고 3년이 안 되어서 대표이사가 됐다. 2011년 3월에 선임된 이희수 전 대표는 행정고시(22회)를 통과하고 공직생활을 오래했다.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민영화 이후인 2014년 3월에 선임된 이는 조병제 전 대표였다. 민영화 직후라는 점을 의식했는지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그는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하지만 이후의 수장은 두 번 연속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2018년 2월 선임된 송병선 전 대표는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산업정보예산과장, 기획재정부 예산실 연구개발예산과장,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재정경제금융관을 거쳤다. 2016년에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 기획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2021년 4월 선임된 이호동 대표 역시 이력은 비슷하다. 그의 임기는 3년으로 2024년 3월말이다. 행정고시 35회로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과 공공정책총괄과장, 공공제도기획과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등을 거쳐 재정관리국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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