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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수료' 지적 받은 가상자산거래소…인하 가능할까 거래소 매출 중 수수료가 90% 차지…수입원 다양화 필요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24 12:51:0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수수료를 지적했다. 주식거래 시장과 비교했을 때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소가 당장 수수료율을 인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래소 수익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경쟁사에 비해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인 두나무도 매출의 90% 이상이 업비트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 구조를 탈피하고자 거래소들은 지갑, 메타버스 등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다.

◇가상자산거래소 평균 수수료율 0.16%…최고 0.25%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2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른 가상자산거래소의 평균 매매 수수료율은 0.16%로 집계됐다. 개별 거래소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0.25%, 낮은 곳은 0.03%였다.


거래소 유형별로 세부 분석하면 원화거래소는 0.18%였다. 원화 없이 코인간 교환만 지원하는 코인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5%로 원화거래소보다 소폭 낮았다. 일부 코인거래소의 경우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어 수수료율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율이 주식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당국이 제시한 기준은 한국거래소(KRX)다. KRX의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0.0027%다. 여기에 증권거래세와 유관기관 제비용이 추가된다.

증권사도 명목상 수수료를 수취하지만 비대면계좌개설, 휴면 몇 신규고객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상시 진행한다. 소액 거래의 경우 사실상 거래 수수료가 없거나 0.01%대 수수료만 수취한다.

◇시장 경쟁에 수수료 낮추고 있지만…주식 시장 수준은 어려워

원화거래소 중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업비트다. 업비트는 거래대금의 0.0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비트코인(BTC), 테더(USDT)마켓에는 0.25%의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빗은 이례적으로 메이커 주문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반대로 거래 대금의 0.01%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형태를 채택했다. 메이커 주문이란 지정가 주문과 같은 의미로 주문 즉시 체결되지 않고 오더북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다만 즉시 체결이 가능한 테이커 주문은 0.2%의 수수료를 받는다.

빗썸은 0.2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빗썸에서 별도 수수료쿠폰을 구매해 0.04%까지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려면 최소 20만원 상당의 쿠폰을 구매해야 해 업계 최저라고 보기는 어렵다.


코인원과 고팍스의 수수료율은 0.2%다. 코인원의 경우 거래량을 늘려주고 오더북 호가를 채워줄 수 있는 고객에게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한다. 월 30억원 이상 거래하는 게 조건이다. 이 경우 메이커주문 수수료무료, 테이커 주문 0.01%라는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율을 제공 중이다.

가상자산거래소도 수수료율 낮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당장 증권사처럼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출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나무 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98.07%에 달하는 1조365억원이 거래플랫폼에서 나온 수수료 매출이다. 거래플랫폼에는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등이 포함돼 있지만 업비트 비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빗썸 누적 매출은 27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99.9%에 달하는 2736억9977만원이 수수료매출이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와 달리 가상자산거래소는 여전히 개인 고객으로부터 수취하는 거래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이라며 "시장 불황 및 고객 유치 목적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지만 증권시장 수준으로 당장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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