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애드테크 IPO 러시]'제2의 쿠팡?' 몰로코, 내년 나스닥 상장 '부푼 꿈'①핵심 기술력 '빅데이터·머신러닝'…2021년 시리즈C 기업가치, 1조7500억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27 08:25:09

[편집자주]

디지털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디지털 광고비 집행규모는 712조원으로 전체 광고비의 65.9%를 차지했다. 국내 역시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6.7조원으로 전체 광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VC들은 타깃팅 기술력을 무기로 디지털 광고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애드테크 스타트업에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왔다. 애드테크 기업은 VC를 통해 수혈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매출이 일정 궤도에 안착하자 줄줄이 국내외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더벨이 애드테크 스타트업의 향후 성장 전략 및 VC의 엑시트 플랜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드테크(ad-tech·기술 기반 광고)스타트업의 선두주자는 몰로코다. 독보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유니콘으로 성장한 몰로코는 국내외 모바일 고객사를 확보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몰로코는 내년 나스닥 입성까지 계획하고 있다. 몰로코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쿠팡에 이어 나스닥 상장 2호 유니콘 기업이 된다.

빅데이터·머신러닝 핵심 기술, 타깃 광고 주력

몰로코는 2013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안익진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안 대표는 독립 이전 구글 소속으로 유튜브팀에 합류해 '추천광고'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안 대표는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분야 개발자 출신들을 영입했다. 실리콘밸리로 법인을 세운 이유도 인재 확보 차원이었다. 아마존, MS, 트위터 등 저명한 테크기업 출신의 개발자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였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에 9개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핵심 기술력이 곧 몰로코의 경쟁력이다. 데이터 중심 광고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대용량 서버 인프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머신러닝 시스템의 기반 기술이 확보해야한다. 몰로코는 각 주요 기술별로 글로벌 IT 기업에서 개발 경험이 있는 인력들이 중심이 돼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개발했다. 고도화된 머신러닝과 데이터 처리 기술을 구현했다.

몰로코에 총 3번 후속투자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첫 투자했을 당시부터 몰로코의 핵심은 기술력이었다"라며 "애드테크 기업들은 기술력, 데이터 확보, 세일즈 전략 등 3가지가 중요한데 몰로코는 지금까지 기술력에 천착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계속 해 기술 경쟁력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몰로코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 모바일 광고를 지원한다. 일명 '프로그래매틱' 광고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이용자의 검색 경로, 검색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광고를 띄워 주는 기법을 뜻한다.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닌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생긴 방문기록(쿠키)으로 이용자의 소비 행태를 예측해 광고를 선택적으로 노출시킨다.

몰로코는 모바일에 특화된 DSP(Demand Side Platform·디지털 미디어 구매 플랫폼)이자 오디언스 타게팅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몰로코의 핵심상품은 광고 자동화 플랫폼(DSP)인 '몰로코 RTB'다. DSP는 광고 수요(demand)가 있는 광고주가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 높은 모바일 광고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몰로코 RTB를 한차원 더 진화시켰다. 이전에는 사전에 광고 지면을 구매해 놓고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었다면, 빅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광고 지면에 접근하는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분석, 가장 적절한 사용자에게만 광고를 거래하는 100% RTB(Real Time Bidding·실시간 입찰 시스템) 방식을 구축했다.

솔루션도 확대했다. 몰로코 엔진(MOLOCO Engine), 몰로코 클라우드((MOLOCO Cloud) 등을 내놨다. 엔진은 개발자가 몰로코의 독점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 특화해 자체 광고 비즈니스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클라우드는 마케팅 담당자가 별도 도움 없이 모바일 마케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형식의 프로그래매틱 광고 플랫폼이다.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2024년 나스닥 상장 계획

주요 고객은 모바일 기업이다. 게임과 핀테크·전자상거래·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다. 주요 고객사는 아마존, 페이스북, 틱톡, 컴투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이 줄면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오히려 급격히 성장했다. 몰로코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몰로코는 꾸준히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2000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1년 1억3500만달러, 영업이익 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잠정 실적을 집계한 몰로코는 매출 2억3900만 달러(3170억원), 영업이익 8500만 달러(1170억원)를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7%, 27% 증가한 셈이다.

몰로코는 미국법인이기 때문에 글로벌 9개 사무소 재무현황을 모두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VC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몰로코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실적이나 재무현황 공개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몰로코의 한국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9년 3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68억원, 2021년에는 127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기도 했지만, 2021년 17억원으로 다시 흑자전환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나스닥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누적 투자금은 2355억원이다. 2021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인 시리즈C에서 기업가치 1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몰로코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장 시점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