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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SG투자 모니터]미래에셋벤처의 ESG, 미래에셋그룹 기조와 '발맞추기'③지난해 3월 ESG 체크리스트 도입, 투자 활동 전 단계 적용 의무화

이명관 기자공개 2023-03-27 08:27:46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경영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이 전제되는만큼 경영진의 결단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계열사의 경우 그룹 차원 기조에 발맞출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산하 계열사다. 미래에셋그룹은 ESG 경영 기조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 반영하고 있다. 투자 과정에서 별도 ESG 관련 체크리스트를 활용하고 있다. 투자기업 선정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체크리스트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이같은 투자 활동 관리는 그룹 차원의 ESG 기조와 맞닿아 있다.

◇ESG 체크리스트 의무화, 컨설팅 지원까지

미래에셋그룹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하며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이다. 일례로 미래에셋그룹은 재계 서열 20위임에도 불구하고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없는 그룹 지배주조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룹 기조에 발맞춰 ESG를 투자활동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 ESG 전문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최근엔 별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의무적으로 투자활동에 적용시키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3월 ESG 규정을 신설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체크리스트는 투자 과정 전반에 걸쳐 적용하도록 의무화했다. ESG 관련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투자기업이 ESG를 잘 적용하고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출처: 미래에셋벤처투자

ESG 체크리스트엔 E(환경)와 S(사회), G(지배구조)로 세분화돼 있다. E(환경)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폐기물 혹은 유해화학물질과 관련된 환경법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도록 하고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폐기물 혹은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체크가 중점적으로 이뤄진다"며 "오폐수를 무단으로 방출하는 곳은 없겠지만, 오염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사회)는 사업장에서의 안전성과 불공정 거래 행위, 이사회 구성 등을 주로 따진다. 사업장의 안전성은 산업재해 여부와 연결된다. 안전한 사업장을 꾸려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위법 행위를 하지 않고 기본을 잘 지킨다는 것과 연결된다. 투자 전 실사를 통해서 대부분 산업재해 유무와 위법행위 여부가 걸러진다.

불공정 행위의 경우 파트너 기업과의 거래 과정을 주로 살핀다. 이를테면 하위 밴더사와의 관계에서 상위 밴더의 위치를 활용해 불공정한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는 추후 소송 가능성까지 연결되는 측면이 있어 특히 유심히 살핀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여부도 살핀다"며 "사행시설 관련 체크리스트 항목도 있는데, 애초 벤처투자의 투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G(지배구조)는 주로 이사회와 연결된 항목들과 계열사간 부당거래 여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우선 지배구조가 복잡한 곳은 기피 대상으로 꼽힌다. 부당한 거래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계열사가 많다면 각각 회사들이 독립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지가 주요 체크 사항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투자하는 기업이 있는데, 모회사와 자회사가 있는 등 복잡하게 지배구조가 얽혀 있으면 한번 더 살피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의 경우 체크리스트로 진다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직접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형태로 사후 관리를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업의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관련 내용은 투자계약서에 적극적으로 기입해 철저하게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이사회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며 "대표이사 독단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회사의 사외이사로 들어가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SG 평가모형, 미래에셋벤처투자 ESG 체크리스트와 유사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활동에 ESG를 접목하는 것은 그룹 산하 금융 계열사의 ESG 활동과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외 다른 계열사들도 ESG를 투자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별도 ESG 평가모형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우선 E·S·G 각 영역별로 세분화 시켜놨다. 7개 아젠다와 20개 카테고리로, 80여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출처: 미래에셋자산운용

큰 틀에서 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ESG 체크리스트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세부적으로 E의 경우 △기후변화(탄소중립 거버넌스 및 기후변화 완화, 적응 역량) △자연자본(오염물질 감축 및 자원 순환을 통한 자연자본 보존 기여도) △친환경성장(중, 장기적 친환경 성장 모멘텀 확보) △공급망 관리(공급망 전반에 걸쳐 친환경 시스템 구축 역랑) 등으로 구성돼 있다.

S는 △공급망 관리(공급망 내 공정거래 여부 및 인권 관리 역량) △인적자본(우수한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노동환경 및 고용 다양성 수준) △신뢰자본(공정성 강화 및 제품 서비스, 개인정보 보호를 통한 대내외 신뢰자본 축적 수준), G는 △신뢰자본(공시정보 투명성 제고 수준) △지배구조(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구성 및 보상 체계 평가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 시스템 수준 판단) 등이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책임투자를 기반으로 ESG를 투자 전반에 걸쳐 적용하고 있다. 책임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ESG를 자산운용 프로세스에 통합하고, 수탁자로서 책임을 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 일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와 글로벌 금융기관 탄소배출량 측정 이니셔티브인 PCAF(Partnership for Cabon Accounting Financials)에 가입했다.

2018년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한국판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엔 PCAF에 가입했다. 특히 PCAF 가입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포트폴리오 별 ESG 수준을 평가하고 투자전략을 구성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와 운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ESG 경영미션을 기반으로 지속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래에셋증권은 6가지 책임투자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ESG 사안을 적극 반영 △미래에셋증권은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자(Engagement)로서의 역할 수행 △미래에셋증권은 거래상대방에 ESG정보 공개를 적극 요구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책임투자원칙 확립 △미래에셋증권은 책임투자원칙의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이해관계자와 상호협력을 지속 △미래에셋증권은 ESG정보 및 책임투자원칙 이행 사항을 외부에 적극 공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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