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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실적 개선세' 이오테크닉스, 저조한 'ESG 성적표'①2021년부터 역주행, 작년 통합등급 'D', 믿었던 지배구조 평가도 'C' 추락

윤필호 기자공개 2023-03-27 07:38:55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공정용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안정적 수익 성과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됐다. 자산총계도 6000억원을 넘겼지만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관련 지표는 해가 갈수록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4472억원을 기록했다. 40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8%, 6.8% 증가한 928억원, 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오테크닉스는 독자적인 레이저 응용 기술을 갖추고 레이저 마커와 커팅, 드릴링 등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레이저 어닐링, 마킹 장비는 반도체 후공정(OSAT)과 초미세공정에 사용되는 만큼 전방시장의 수요둔화에도 꾸준하게 매출을 올린다는 장점이 있다. 꾸준하게 수주를 따낸 덕분에 지난해 수익 성과로 이어졌다.

수익을 늘리면서 재무 안정화도 꾀했다. 연결기준 지난해말 자산총계는 6000억원이 넘는 6159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자본이며 부채총계는 768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14.2%에 그쳤다. 유동비율은 556.2%로 1년전 459.6%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규모를 키웠음에도 ESG 경영의 평가는 역주행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하는 ‘ESG 종합평가’를 살펴보면 이오테크닉스는 지난 2021년 종합평가에서 ‘C 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전년도에 B 등급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ESG 종합평가는 7개 등급으로 구성되는데 C(취약)와 D(매우취약) 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가 미흡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환경(E)에서는 ‘D 등급’으로 가장 낮은 성적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사회(S)에서 C 등급으로 취약군을 보였다. 그나마 지배구조(G)에서 B 등급으로 선방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보고서에 "이오테크닉스는 전년 대비 1등급 하락해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지난해 실적 성과를 거뒀음에도 오히려 평가는 떨어졌다는 점이다. 통합등급은 D 등급으로 낮아졌고 환경과 사회에서 모두 D 등급을 받았다. 그나마 양호한 평가를 받았던 지배구조도 1년만에 C 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신청해 편입에 성공했다. 실적과 기술 경쟁력 등에서 해당 제도의 취지인 코스닥 우량 기업으로서 자격을 갖췄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수 편입 효과를 누리고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경영을 통한 평가등급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오테크닉스는 상생협력 노력을 통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진행하는 하도급 분야 공정거래협약 이행실적 평가를 신청해 '우수 등급'을 회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현금 결산배당도 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총액도 121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10% 늘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과 ESG 경영 등과 관련해 이오테크닉스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공시된 내용 외에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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