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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후발주자' KB증권, 급성장 비결은 '맞춤형 전략'현대증권과 합병후 유증 비즈니스 집중공략, 빅딜 주관↑…'키맨' 주태영 본부장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27 13:13:39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 시장 후발주자인 KB증권의 성장세가 매섭다. KB증권은 합병을 마친 시점인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상증자에 집중한 하우스다. 발행 규모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주관 업무를 맡은 결과 2021년 리그테이블 순위 선두에 올랐다.

KB증권의 전략은 기업에 발행사 맞춤형 조달방안을 선제안하는 것이다. 최적의 조달책을 제시하는 과정을 우선시 하자 대기업 딜에 빠짐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빅딜 전담 부서인 기업금융1본부는 주태영 본부장의 지시 하에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합병 후 본격 유증 집중, KB증권 5년 만에 선두 올라

유상증자 시장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 KB증권이 리그테이블 선두에 올랐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이 2021년 총 3조5357억원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쌓았다.

KB증권의 IPO(기업공개) 실적이 1조7376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총 22곳의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아 점유율이 23.7%를 차지했다. 발행액과 관계없이 유상증자 딜 수임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

KB증권이 유상증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7년이다. 약 5년 만에 시장을 선도하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KB증권은 당해 총 581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해 리그테이블 순위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4.14%에 달했다.

특히 2016년 말 현대증권과 합병 절차를 마친 후 유상증자에 본격적으로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도 유상증자 딜을 적극적으로 주관하는 하우스는 아니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점유율 5% 미만을 유지했다.

합병 후 커버리지 강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유상증자 영업에 뛰어든 영향이 컸다. KB증권의 전신인 KB투자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분야에서 주관실적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2016년 3조1960억원의 DCM 주관실적으로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빅딜 전담 '기업금융1본부', 주태영 본부장 '진두지휘'

KB증권에서 유상증자에 집중하고 있는 부서는 IB1총괄본부다. 그중에도 기업금융1본부와 기업금융2본부가 최근 유상증자 딜 수임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발행사의 규모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는 구조인데 발행액이 큰 기업의 커버리지는 기업금융1본부가 맡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KB증권은△대한항공(3조31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7억원), △한화솔루션(1조3461억원), △삼성중공업 (1조2825억원) 등 빅딜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기업금융1본부를 이끌고 있는 주태영 전무가 각 발행사에 맞는 전략을 강조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관계를 맺은 기업과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KB증권은 2020년 처음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업무를 맡은 후 2021년 다시 한 번 이뤄진 유상증자 딜도 주관하게 됐다. 결국 항공사의 단골 유상증자 주관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에어(1050억원), 에어부산(836억원), 티웨이항공(668억원) 등이 그 예다. 에어부산의 경우 2020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자를 단행했는데 KB증권이 모두 주관 업무를 맡은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업의 상황에 맞는 조달책 중 하나로 유상증자를 선제안하는 구조”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심하는 발행사에 맞게 조달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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