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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KCC글라스]자산 2조 도달, 변화의 포석 마련①2020년 분할 3년만…이사회 과반 사외이사 정관 명시

김동현 기자공개 2023-03-30 09:27:07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가 지난해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KCC의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사업부가 인적분할하며 출범한 지 3년 만이다.

커진 몸집에 걸맞게 이사회 구성 및 운영에도 의무가 주어진다. 자산 2조원을 넘어선 상장사에 주어지는 상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등이 대표적이다.

KCC글라스는 출범 당시부터 해당 법률의 주요 내용을 사전에 충족했지만 이사진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규정은 맞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고 사외이사 수도 늘리는 등의 시도를 통해 변화의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3년 사이 2배 증가한 자산…사외이사 과반 명시

지난해 KCC글라스의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2조1811억원이었다. 2020년 1월 KCC에서 인적분할할 당시 자산총계 1조1839억원(1분기 말 기준)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KCC글라스가 단기간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요 사업회사와의 합병이 있다. KCC글라스는 분할 첫해인 2020년 말 자동차용 유리 생산 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흡수합병했다.

KAC 합병 전까지 1조2000억원대(2020년 3분기 말 기준) 수준이던 KCC글라스 자산규모는 그해 말 1조7178억원까지 단번에 뛰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업 코마글로벌도 흡수합병하며 지금의 사업·재무구조를 완성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선을 넘어선 KCC글라스는 이제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는 상법 조항과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하면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규정을 따라야 한다. 아울러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추천을 받은 자 가운데서만 선임할 수 있다.

KCC글라스 이사회는 이미 출범 때부터 전체 이사회 인원 5명 가운데 3명을 사외이사로 채워 사외이사 과반 조항을 지키고 있었다. 올해 주총에서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붙는 상법 조항을 따르기 위해 이사의 수와 관련한 정관 변경의 안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는 정관이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써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로 변경됐다. 사추위의 경우 2021년 3월 정관 신설을 통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이미 두고 있었다.

◇사외이사 추가 선임, 이사회 성별 다양성 '고민'

올해 KCC글라스 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로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를 추천했다. 김 전 전무는 1991년부터 36년 동안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구매본부에서만 근무한 인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KCC글라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영근 사외이사의 선임과 함께 권순원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인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권 사외이사는 KCC글라스 출범 때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인물로 작년 1월 임기가 만료된 뒤 2년 임기로 재선임돼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았었다.

권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김영근 사외이사가 채우며 KCC글라스는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숙제는 남아있는 상태다. 총 5명의 이사진 가운데 여성 이사는 단 한명도 없어 특정 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법 165조의20 조항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KCC글라스 역시 해당 문제와 관련해 개선점을 찾아가겠다는 입장이다. KCC글라스의 이사회는 정관상 이사진을 최대 7명까지 둘 수 있어 추가 사외이사를 둘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지난해 8월 본격 시행된 자본시장법 165조의20 조항을 따르기 위해 주요 상장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KCC글라스는 업종 전문성까지 갖춘 인물을 찾다 보니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업종에 적합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의사결정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지속해서 검토하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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