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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겪은 대우산업개발, 전 대표 탓에 사업보고서 '미제출' 횡령 이슈에 감사보고서 첨부 지연, 이사회 재구성 등 '정상화 단계'

성상우 기자공개 2023-03-31 13:26:2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산업개발이 자본시장법상 정해진 기한 내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전임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내홍을 겪은 것을 이유로 외부감사인이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다만 진통은 곧 사그라질 전망다. 최대주주 측이 대표이사와 경영진 교체를 완료하고 사태 수습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 제출 연장 기한인 4월 7일 이전에 이를 완료하는 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제12기)를 오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한다고 신고했다. 자본시장법상 외감기업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바로 3월 31일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영업일 기준 5일을 연장해 4월 7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신고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사유는 회계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발생한 대우산업개발의 법인인감 사용통제 미비 등 내부 통제상 취약점 때문에 장부에 기재돼 있지 않은 추가 부채나 우발부채 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봤다. 감사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이 탓에 승인된 감사보고서를 첨부해야하는 사업보고서를 자동적으로 제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감사인이 언급한 법인임감 사용 통제 미비와 부외 부채 존재 가능성은 모두 지난해 불거진 한재준 전 대표의 비리사건과 맞물려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8월경까지 10년여에 걸쳐 대우산업개발 대표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회사를 떠난 이후 재임 기간 중 법인카드 사적 유용을 비롯한 공금 횡령 정황이 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 한 전 대표와 회사 사이 갈등이 발생했고 양측의 공방이 수개월간 지속됐다. 한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분식회계 혐의 관련 조사도 받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한 전 대표가 지난해 8월부터 회사를 출근하지 않으면서도 '대표이사 권한'으로 법인계좌 OTP와 법인인감을 변경하는 등의 행위를 펼쳤다는 점이다. 이를 이유로 회사 측이 제기한 '대표이사 직무정지 처분'이 법원에 받아들여졌지만 그 시점이 길어진 탓에 대우산업개발은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내홍을 겪은 대우산업개발이 경영 정상화에 본격 돌입한 건 올해 들어서다. 대표이사 교체를 비롯해 새 이사진을 꾸리는데 성공하며 내부 재정비에 들어갔다. 한 전 대표에 대한 법원의 직무정지 처분 덕분에 임시로 새 대표와 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한 전 대표의 대표직이 공식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 그의 해임안을 의결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게 여의치 않았다.

대우산업개발의 최근 법인등기를 보면 새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김형섭 대표가 등재됐다. 취임일은 3월 9일로 이날 한 전 대표의 등기임원 해임이 동시에 이뤄졌다. 김 신임 대표는 내부에서 감사실장을 맡아온 인물이다. 최근 불거진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로 감사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 낙점된 셈이다.

김 대표와 함께 4명의 사내이사(지혁민·이석준·이길연·한현우)도 새로 선임됐다. 대우산업개발 최대주주이자 오너가 경영인인 이상영 회장 측 사람들이다. 중국인 천웨이차오를 비롯한 사외이사 3명은 자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대우산업개발 이사회는 8인 체제(사내이사5명·사외이사3명)로 재편됐다.

대우산업개발은 새 경영진 구성도 마무리한 만큼 사업보고서 제출 역시 5영업일 이내에는 확실히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제출이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주총 개최를 위한 이사회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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