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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SK바이오사이언스, 가이던스 통해 IR 정교화 '첫발'조직 개편 후 전략 변화, 최재영 CFO는 '투자' 집중

심아란 기자공개 2023-05-04 07:34:27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4: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 가이던스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조직 개편과 임원 영입 이후 IR 전략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올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최재영 재무실장은 M&A 등 투자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가치혁신실 출범 이후 IR 활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중장기 투자계획과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장래 사업 계획을 공시한 것은 2021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다. 팬데믹 시기 성장을 경험한 이후 실적 저하와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만큼 주주와 소통 창구를 넓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06억원, 영업손실 -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6% 감소하고 영업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CMO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 공백은 미래가치로 채워야 하는 만큼 IR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IR 조직을 가치혁신실로 확대 개편했다. 이는 대표이사 산하 조직이며 가치혁신실장으로는 송기석 실장이 영입됐다.

송 실장은 한국은행 외화자금실, 메릴린치 리서치 헤드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배주주인 SK케미칼을 포함해 그룹 내 SK디스커버리, SK가스의 가치혁신실은 모두 송 실장이 관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가치혁신실로 조직을 확대개편하면서 IR을 강화하고 있고 해외 투자 등에 집중하는 만큼 글로벌 IR도 신경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CFO 최재영 실장의 경우 미래가치를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다. 현재 글로벌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지역별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해 M&A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최 실장은 SK그룹의 소그룹인 SK디스커버리 계열에서 재무 파트를 담당했다. 2019년 SK케미칼에서 CFO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SK디스커버리로 이동했다. 그는 SK디스커버리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그룹의 주요 경영의사결정을 검토했다.

SK디스커버리에서 사내이사 임기를 채우기 전에 SK바이오사이언스로 합류했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경영 우선순위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 실행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5년간 2.4조 투자 예고, 매출 전망치는 '백신' 초점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최 실장은 우선 내부 자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현금과 호황기에 쌓은 이익잉여금이 적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1조3634억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되면서 작년 말 1조4808억원 8%가량 감소하긴 했으나 연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390억원에 그쳐 유동성 여력은 양호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 계획(출처: IR 자료)

구체적인 투자 방향성은 자체 백신 개발과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두 가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 계획과 함께 공개한 실적 가이던스에 CDMO에 대한 전망은 제외했다.

작년 말 기준 백신 위탁생산 수주잔고는 1949억원이 남아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외에 신규 고객사가 부재한 만큼 실적 예측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빅파마 대상 CMO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중심 신사업 추진 등 원론적인 수준에서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사업 무게추는 팬데믹 이전에 주력하던 '백신'으로 옮긴 모습이다. 핵심 제품인 독감과 대상포진 백신 라인업의 매출 전망을 올해 1100억원, 내년에 2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작년에 백신 제품 매출액이 4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앞으로 가이던스를 지키고 주주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개선해 나갈지 관심거리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7만원대 초반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가 대비 55%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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