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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개발비 자산화]초기물질 많은 한미약품, 무형자산 인식은 '아직'작년 자산화한 개발비 46억, 연간 R&D 비용은 1770억…무형자산 대부분 '케미컬의약품'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15 08:14:09

[편집자주]

2018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침에 따라 신약개발사들은 임상 3상 단계 이상의 파이프라인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임상 1상 개시 단계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 연구개발비의 무분별한 자산화를 지양하고자 상업화 가능성이 가시화 되는 시점을 감안하는 지침이 생겼다. 제약사들이 자산화한 개발비 현황은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진 파이프라인을 파악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간 들여온 파이프라인별 R&D 비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더벨은 주요 제약사의 자산화한 개발비를 살펴 실현가능한 미래수익성을 따져보았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R&D)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정평이 나 있지만 작년 한해 자산화 한 개발비는 4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 대웅제약이 300억원대 개발비를 자산화한 것과 비교하면 큰 괴리를 보인다.

기대를 걸고 있는 R&D 파이프라인이 아직 초기 연구개발 단계라 자산화 하지 못한 원인이 크다.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의 약 2% 정도만 자산화 된 셈이다. R&D 투자가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잡히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화한 개발비 대부분 케미컬 의약품

지난해 한미약품이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 누계액은 365억원이다. 총 누계액 414억원 중 판매가 시작된 약들의 감가상각이 49억원 반영되며 장부가액으로 365억원으로 조정됐다. 북경한미와 한미정밀화학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상 수치다.

감가상각을 제외하고 보면 누계액 414억원은 직전연도 대비 12.5%, 46억원 늘어난 수치였다. 작년 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13.4%인 177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계산으로 R&D 비용의 약 2% 정도만 무형자산으로 인식된 셈이다.

신규 인식된 무형자산에는 세가지 품목이 추가됐다. 세부적으로 HCP1803, HCP2102, 에제티미브 수바스타틴 칼슘 정제 등이다. 모두 케미컬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은 특히 여러종류의 고혈압치료제를 복합 및 저용량으로 개량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HCP1803과 HCP2102는 모두 고혈압치료제로 임상 3상 중이다. HCP1803은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 3제를 복합한 고혈압 치료제다. HCP2102는 기존 클로잘탄정(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의 저용량 복합제다.

발매완료 후 상각 중인 품목들도 대부분 케미컬의약품이다. 출시 국가에 따라 감가상각 기간은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 발매한 제품은 5년, 중국에 발매한 제품은 10년의 상각기간을 적용했다.


2017년에 발매한 제품들은 2021년 감가상각이 완료됐다. 2021년 국내 발매한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저용량 로수젯정(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은 2026년까지 감가상각이 계속된다.

전임상 단계 물질들을 자산화한 점은 특이하다. 케미컬 복제약이라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작년 개발중인 무형자산으로 전임상 단계인 '기타' 프로젝트들을 포함시켰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 낸 지침상 신약물질은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은 시점부터 연구개발비 자산화가 가능하다. 그보다 이른 시점에는 상업화 성공률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케미컬 복제약의 경우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부터 자산화할 수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임상 과제가 자산으로 분류된 사례는 신약이 아니고 제네릭"이라며 "생동시험단계가 전임상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북경한미가 개발하는 '펜텀바디' 항암제…아직 전임상 단계

한미약품이 밀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 신약파이프라인은 북경한미가 개발하고 있는 '펜텀바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들이다. 고형암 대상 'BH2950'과 'BH3120'이다.

BH2950은 PD-1과 HER2를, BH3120은 PD-L1과 4-1BB를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작년 북경한미는 총 매출액 대비 9.7%에 해당하는 339억원을 R&D에 투입했다.

다만 이들 물질은 각각 1상과 전임상 단계라 개발비 자산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화를 위해서는 3상 IND 승인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외 신약들도 아직 자산화 시점은 멀었다. 기승인 약물의 신규 적응증 탐색을 제외하면 한미약품은 현재 약 18가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기대를 걸고 있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항암제 벨바라페닙, 투스페티닙(백혈병 신약)은 모두 임상 1상~2상 단계다.

임상 3상을 앞둔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조만간 회계상 무형자산 규모의 확대를 예상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한미약품 포트폴리오 중 이에 해당되는 것은 없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직 3상을 앞둔 파이프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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