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마일리지 재무 분석]멤버십 충성고객 놓친 커피빈코리아핑크카드 모바일 앱 록인효과 '반짝'‥ 퍼플카드 리뉴얼 이후 회복세 불투명

문누리 기자공개 2023-05-25 10:20:03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0: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콩다방'으로 불리며 '별다방' 스타벅스와 국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투톱을 구가하던 커피빈코리아는 현재 업계 브랜드평판 순위 10위권 안팎으로 밀려났다. 스타벅스와 비슷한 시기에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어 초기엔 록인효과를 봤으나 몇 차례 리뉴얼을 거치면서 충성고객을 놓친 영향이었다.

커피빈코리아 재무제표 상 멤버십 마일리지는 기타충당부채 항목으로 2012년 등장했다. 스타벅스 브랜드 운영사인 SCK컴퍼니가 고객충성제도인 '스타벅스 리워드' 서비스를 선보인 그 다음해다.


커피빈과 스타벅스의 멤버십 제도는 시작부터 유사했다. 12잔 구매 시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초반에는 매장에서 '핑크카드'로 불리는 스탬프 종이에 펀칭을 뚫어주는 형태로 운영했다가 스타벅스가 2012년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면서 아날로그 스탬프 종이의 디지털화가 시작됐다.

커피빈코리아도 이에 질세랴 모바일 앱을 개발해 2014년 스탬프를 앱에 적립하는 'E-핑크카드'를 론칭했다. 기존에 매장에서 사용되던 종이 형태의 핑크카드는 같은 해 연말까지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포인트 소진 액수가 급증했다. 이에 기타충당부채 잔액은 2013년 4억9512만원에서 2014년 2억1768만원으로 56% 급감했다.

기존 종이 형태의 스탬프 모이는 방식은 휴대하기 어려워 매장 이용 시 적립과 사용여부를 잊거나 분실하기 쉬웠다. 이에 기존엔 2012년 적립된 스탬프 기타충당부채 금액은 5억5764만원에 달했으나 1년 동안 11%(6253만원) 정도만 차감됐다.


2014년 급격히 줄어든 2억7744만원 상당의 기타충당부채는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해 무료음료와 교환함으로써 소진된 금액도 포함됐지만 상당부분은 분실이나 도장을 다 모으지 못해 미완성으로 버려진 포인트였다.

2014년 모바일 앱 론칭으로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커피빈코리아의 성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멤버십 제도 론칭 이후 2014년 영업이익이 124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세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특히 2015년 말부터 멤버십 혜택이 대폭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실적 하향세도 눈에 띄게 보였다. 당시 샷·시럽·파우더·휘핑 등 추가(엑스트라)를 무료 제공하던 서비스가 폐지됐고 최고 회원등급 생일에 제공되던 조각 케이크 쿠폰도 음료로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다.

2018년 커피빈코리아는 퍼플카드로 멤버십 제도를 다시 한 번 바꾸면서 누적된 기타충당부채를 또 한 번 털었다. 2014년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운영하던 핑크카드를 2018년 2월 말까지만 사용 가능토록 한 것이다.

당시 적립과 소진 및 소멸을 전부 계산하면 2018년 이로 인해 차감된 기타충당부채는 2487만원이었다. 기적립된 핑크카드 스탬프 중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자동 소멸된 금액까지 포함이었다.

퍼플카드 리뉴얼 이후 오히려 커피빈코리아의 실적은 하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 1억원대를 보인 이후 2020년부터 연달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앞으로도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