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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시장 뛰어든 LG전자, SK와 다른점은 완속·급속 중심 하이바차저 vs 초급속 선점한 시그넷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30 11:09:4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자회사 하이바차저(HiEV Charger)를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기 제조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로써 국내 대기업 중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제조·판매하는 사업자는 LG와 SK, 현대차그룹(현대케피코)으로 늘었다.

이 중 LG와 SK는 모두 인수합병(M&A)를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두 기업이 진행 중인 사업 내용이나 매출처 등에선 차이가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본격화한 LG전자

25일 LG전자는 지난해 지분 60%를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자회사 애플망고의 사명을 하이바차저로 바꾼다고 발표하고 새 전기차 충전기 4종을 공개했다. 하이버차저가 LG전자에 편입된 이후 수주받아 판매하는 첫 제품이다.

이번에 생산한 제품은 7킬로와트(kW)급 완속충전기와 100kW·200kW 급속충전기다. 모두 국내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앞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전자 서흥규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충전기 생산은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거듭나는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빠른 충전, 충전 사업자(CPO)에게는 안정적인 품질기반으로 다양한 충전기 폼팩터, 신규 서비스 등의 차별화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비차저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 (사진 왼쪽부터) 100kW, 200kW, 7kw 스탠드형, 7kw 벽부형(사진=LG전자 제공)

◇SK시그넷과 차이점은

LG전자보다 먼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SK다. SK그룹은 2021년 8월 SK시그넷을 인수했다. 2016년 12월 설립된 SK시그넷은 완속충전기도 생산하고 있으나 주력은 초급속충전기다. 지난해 말 기준 완속충전기 매출 비중이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속도에 따라 초급속과 급속, 완속으로 구분되는데 출력용량이 완속은 7~20kW, 급속의 경우 50kW 이상이다. 통상적으로 300kW 이상부터는 초급속 충전기로 분류한다. 급속충전기는 1시간 안에 충전이 완료된다. SK시그넷의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는 15분 전후로 충전이 되게 설계됐다.

SK시그넷은 해외 매출 비중 80%에 달한다. 미국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장점유율 1위로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 이브이고(EVgo) 등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의 공급사다.

반면 하이바차저는 아직 국내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완속과 급속충전기 포트폴리오 위주란 점에서 SK시그넷과 다르다. 하이바차저는 2019년 설립된 회사로 완속과 급속충전기 개발에 집중해왔다.

고속도로 등에서 빠르게 충전하는게 중요해 초급속충전기가 필요하지만, 가정과 상업시설에는 완속·급속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LG와 SK가 타깃으로 하는 충전기 시장이 서로 다른 셈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기의 진화방향은 충전속도의 단축인 만큼 하이바차저도 초급속충전기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급속과 350kW급 초급속 충전기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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