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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SK바사, '글로컬라이제이션'으로 백신 R&D 강화한다백신 생산기지 구축, 거점 마련…국제기구 등과 협력, R&D 개발 역량 내재화

홍숙 기자공개 2023-05-26 14:35:38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협업 모델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세계 각지에 백신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국제백신기구 등과 손잡고 자체 백신 개발 역량도 내재화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로부터 물적분할됐다. 독감, 폐렴구균, 대상포진, 수두 백신 등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기업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CDMO를 통해 글로벌 백신 생산 역량도 입증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로 CDMO 협력모델 구축

코로나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로부터 수주한 위탁생산(CMO) 물량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내며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CMO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시설사용계약을 맺으며 CMO 영역을 넓혀 나갔다.

코로나 상황이 진점됨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를 통해 CDMO 거점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신사업 전략으로 백신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현재 백신 생산기지가 부족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안재용 대표가 직접 이끌고 있다. 안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지역거점형 백신제조협력체(RVMC) 행사에 패널로 초청받아 참석해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지역거점형 백신제조협력체(RVMC)를 위한 선결조건 등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글로벌 보건 홍보대사 존 아른 로팅겐 (Dr. John-Arne Rottingen) 박사,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Africa CDC) 진 카세야(Jean Kaseya) 사무총장, 범미보건기구(PAHO) 하르바스 바르보사(Jarbas Barbosa da Silva Jr.) 국장, 싱가포르 보건부 옹예쿵(Ong Ye Kung) 장관[사진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이 프로젝트는 백신 제조시설이 없는 지역 중 인접한 나라들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곳, 즉 허브(hub)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당 정부 및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된다"며 "글로벌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기구들의 비전에 맞게 백신 생산의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조역량, 공정개발 플랫폼, 기술력과 전문성을 모두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백신 생산시설이 부족한 국가를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CDMO 거점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이후 또 다른 감염병이 도래할 시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 안동에 설립된 'L-HOUSE' 백신 센터를 통해 자체 파이프라인 백신은 물론 외부 백신 CDMO 사업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중저개발국의 연구진들에게도 선진화된 R&D 기술을 접하고 자체 기술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보건 안보를 증진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CEPI·빌게이츠재단과 협력해 백신 개발 역량 강화...김훈 R&BD 대표 주도

SK케미칼이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태가 되는 백신 사업이 출범하게 됐다. 이후 2005년 백신 R&D센터를 구축하고 안동 백신공장을 설립하며 백신 R&D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초기 자체 백신 개발과 생산 역량이 부족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회사 사노피와 손잡고 폐렴백신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2013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본격적으로 연이 닿아 장티푸스 백신 개발·공급 계약 체결하며 백신 개발 역량을 쌓아 나갔다. 이후 2017년부터는 자체 백신 개발 역량을 통해 독감, 페렴구균, 대상포진 등에 대한 자체 백신을 시장에 내 놓았다. 여기에 작년 6월 국내기업 최초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과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짧은 시간 내 글로벌 백신 개발과 생산 역량을 내재화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CEPI와 협력해 mRNA 백신 개발로 모달리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백신 R&D는 김훈 Global R&BD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2008년 SK케미칼에 입사, 2014년 바이오 실장과 2016년 VAX 개발 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 당시 초대 CTO 자리에 올랐다.

이후 빌&멜린다게이츠재단, CEPI 등 국제기구들과의 글로벌 협력과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 다양한 백신의 개발과 생산,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진두지휘했다. 작년 10월 미국 법인 'SK bioscience USA'의 법인장으로 겸직 발령되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지금까지 유례가 드물게 국제기구, 글로벌 제약회사, 정부기관, 연구기관, 임상기관 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진정한 의미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이처럼 귀중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송도 글로벌 R&PD 센터에 구축할 오픈랩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구성원뿐만 아니라 전 세계 키플레이어들과 한 자리에 상주하면서 협업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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