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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자금조달]지원사격 받은 SKBA, 본격적인 성과창출 시작SKBA, 지난해 첫 매출 기록…SK이노·SK온, 채무보증 잔액 5조 넘어서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26 09:02:2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유치와 함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SKBA)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채무보증은 자금이 필요한 자회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모회사가 신용을 바탕으로 이를 보증하는 것이다.

SKBA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보증에 나선 SK온이 상환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SK온의 SKBA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1년 사이 1조원 넘게 불었다. 여기에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SKBA에 대한 채무보증을 지고 있다.

결국 SKBA가 자체적인 사업체력을 길러야 모회사의 부담도 사라지는 셈이다. 2018년 설립 이후 매출을 내지 못하던 SKBA는 해외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잡히며 사업의 닻을 올렸다.

◇공장가동 시작한 SKBA, 매출 1조 육박

SKBA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시장 선점을 목표로 현지에 설립한 법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던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11월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가 SK온으로 출범하기 3년 전의 일이다.


설립과 함께 공장 구축에 나선 SKBA는 그동안 매출을 내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BA를 중심으로 미국에 1조1396억원을 투입해 미국 신설공장 구축에 돌입했고 자체 생산시설이 없었던 SKBA의 설립 이후 4년 동안 매출은 '0'였다.

처음으로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시점은 첫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지난해다. SKBA는 지난해 1분기부터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조지아 1공장을 가동했고 그결과 그해 연간 매출로 9624억원을 기록했다. 가동 첫해 수율, 램프업(생산력 증대)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성과 창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1조원에 육박하는 SKBA의 매출은 다른 해외법인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 아니다. SK온 종속기업 12곳 중 SKBA보다 높은 매출을 창출한 법인은 단 2곳뿐이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거점법인 SK온 장쑤(SK On Jiangsu)의 매출은 2조976억원으로 압도적인 수준을 보였지만 SKBA보다 앞선 2020년부터 공장을 가동한 SK온 헝가리(생산능력 7.5GWh)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SKBA와 비슷한 시기에 공장을 가동한 헝가리 2법인(SK Battery Manufacturing·생산능력 10GWh)의 매출은 4400억원 수준이다.


◇채무보증 1년새 1조 증가

SKBA가 처음으로 매출을 올리며 사업 성과를 내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올초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2공장(12GWh)의 안정화,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신규 공장(129GWh) 구축 등 미국 현지에서 SKBA가 맡은 역할이 무겁다.

SK온과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지속해서 채무보증 액수를 늘리며 SKBA를 지원하는 이유다. 지난 1년 사이 SK온의 SKBA 채무보증 잔액은 2조원에서 3조1131억원(5월 기준)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SK온의 자회사 채무보증 총잔액에서 SKBA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SKBA에 대해 지고 있는 채무보증(2조1900억원)까지 더하면 그 규모가 5조원을 훌쩍 넘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별도로 SK온과 SKBA의 블루오벌SK 출자·계약 이행을 위한 보증도 서고 있다.

미국 진출을 위한 기대를 한몸에 받는 SKBA에 대한 모회사의 이러한 지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BA가 공장 가동 첫해부터 매출을 창출하긴 했지만 아직 당기순손실(4258억원) 상태이기도 하고 SKBA가 주체로 나선 블루오벌SK의 합작공장 운영 시기(2025년)도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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