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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VC 협업 스타트]Co-GP 체제, 저변 확대 가능성엔 '물음표'②신생 운용사·VC간 전유물 전략 지적도

조영진 기자공개 2023-09-18 0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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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가 벤처캐피탈(VC)과 함께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진 새롭게 제정된 벤처투자법과 자본시장법, 금융사지배구조법 시행령 간의 이해상충 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다 올해 관련법 개정이 마무리되면서 길이 열렸다. 자산운용사입장에선 활용할 수 있는 비히클이 늘어난 셈이다. 더벨은 이번 법 개정에 따른 운용 전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와 창업투자회사간 협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까지 시장 분위기는 물음표다. 벤처투자조합의 공동업무집행이 최근 가능해졌으나 운용주체간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탓에 저변 확대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창업투자회사의 벤처투자조합 공동운용(co-GP) 사례는 활발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금융투자업규정이 일부 개정되며 공동운용 겸영업무가 허용됐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 의결을 통해 자산운용사가 벤처투자영역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공동집행조합원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창업투자회사 설립 자본금(20억원)에 대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졌고, 미약한 벤처투자 네트워크는 또다른 공동집행조합원인 창업투자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창업투자회사는 자산운용사와의 벤처투자조합 공동운용에 대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딜 소싱과 펀딩 능력을 갖춘 창업투자회사 입장에선 굳이 자산운용사와 협업할 이유가 없다"며 "마찬가지로 해당 역량을 갖춘 자산운용사는 인하우스 형태로 창투사를 직접 보유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민간자금이 벤처투자영역에 유입될 것이란 우호적 전망도 제기됐으나,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탓에 시리즈A 수준의 초기 벤처투자에는 자금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운용사의 자금조달 역량을 기대했던 창투사 입장에서는 굳이 공동운용(Co-GP) 체제를 구축할 이유가 희미해진 셈이다.

재무적 여력과 비상장 투자역량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은 직접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이 20억원의 설립 자본금을 들여 창업투자회사 라이센스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자산운용사 단독 GP로 운용되고 있는 벤처투자조합은 '타이거 퍼스트 벤처투자조합', '타이거 드림메이커 벤처투자조합 1호', '쿼드 콜라보 오퍼스2 투자조합', '쿼드 그래비티 멀티스트래티지 3 투자조합' 등이다.

운용업계는 오래 전부터 허용돼왔던 신기술사업회사와 Co-GP 체계를 구축하는 데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이후 '벤처투자조합의 공동 업무집행조합원' 신규보고가 전무했던 반면, 같은 기간 신기술사업회사와의 Co-GP 겸영업무는 총 9건 보고됐다. 겸영업무를 보고한 금융투자회사는 마크, 엘엑스, 아트만, 칼론인베스트먼트, 더제이, 두나무, 앱솔루트파트너스, 포커스, 와이씨 등이다.

신기술사업회사는 자본금 100억원의 설립요건이 있어, 업력이 오래 쌓인 자산운용사라도 인하우스 형태로 직접 보유하기엔 부담이 크다. 신기술투자조합의 경우 벤처투자조합과 달리 대부분의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폭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위주로 Co-GP 결성 사례가 두루 관측되고 있다.

현재 벤처투자조합의 Co-GP 체제를 구축하려는 곳은 펀딩 및 운용역량은 갖췄지만 자본금이 넉넉치 않은 중소형·신생 운용사, 딜 소싱과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신생 창업투자회사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당초 저변 확대가 점쳐졌던 공동업무집행 체제가 결국 신생사간 전유물로 남게 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사모집합투자업을 인가받은 피앤케이자산운용과 신생 창투사인 린벤처스가 벤처투자조합 Co-GP 결성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헬스·뷰티 관련기업 맥브레인즈에 시리즈A 투자를 마친 린벤처스가 피앤케이자산운용과 다음 조합 결성을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현재 린벤처스가 결성한 투자조합은 '린 에너지 투자조합1호', '린 혁신성장 투자조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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