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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저평가된 ㈜GS 주식, 'TSR 1등' 기록도 무색②지난해 TSR 17.5%, 주요 지주사 중 상위권…다만 PER·PBR은 가장 낮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9-22 07:40:3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4: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투자 지표로만 볼 때 ㈜GS의 주가는 답답할 노릇이다. 현재 ㈜GS의 총주주수익률(TSR)은 그룹사에서는 물론 국내 주요 대기업 지주사와 견줘서도 높은 상황이다. TSR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라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평가하는 지표다.

그럼에도 ㈜GS 주식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8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배다. 앞서 비교한 기업 중에서 최하위권으로, 저평가 정도가 매우 심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TSR 1등'에 걸맞는 주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년 저평가' 주식…TSR은 '앞에서' 1등

TSR만 놓고 보면 ㈜GS 주식 투자는 '성공'이다. TSR은 기업 주식 보유로 주주들이 얻은 경제적 이익을 판단할 수 있는 성과지표다. 높을수록 주주 이익에 긍정적이다.

㈜GS의 TSR은 코로나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 주가가 급락한 2020년 마이너스(-) 21%를 나타냈지만 2021년 8.7%로 반등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17.5%로 껑충 뛰었다. 경기 회복 전망에 주가가 다시 상승한 데다 이에 힘입어 회사가 배당까지 늘린 덕이었다.

㈜GS 주식이 시장에서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머무는 터라 상승세를 기록 중인 TSR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현재 ㈜GS 주식은 수익성 지표를 보여주는 PER이 1.8배로 SK㈜, ㈜LG 등 국내 주요 지주사 상당수에 비해 낮다. PBR도 0.3배로 최하위권에 있다.

하지만 ㈜GS의 TSR은 이들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 예컨대 SK㈜와 ㈜LG의 지난해 TSR은 각각 -24%, 0.1% 수준이다. GS그룹 내부 상장사로 범위를 좁혀봐도 GS리테일(-5%)이나 GS글로벌(배당 미실시)에 비해 월등히 높은 투자 수익을 자랑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GS 주가는 여전히 3만~4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시기 이전 수준(5만원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쉽게 말해 투자 수익은 다른 회사들보다 좋지만 시장이 아직 이러한 매력에 주목을 하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S 주식은 극저평가된 상태"라며 "최근 정제마진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라 약간의 반등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할인율 낮추기 위한 노력 병행돼야'…자사주 활용 가능성은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감안해도 저평가로 보인다. 통상 지주사 주식은 자회사 가치의 일부를 디스카운트해서 거래되는 게 관행일 정도로 낮게 평가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GS칼텍스의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보지만 현재 ㈜GS의 시가총액(3.7조)은 국내 3위 정유사인 에쓰오일(9조)을 한참 밑돌고 있다.

튼실한 TSR과 주가 수준 사이에 큰 괴리가 있는 셈이다. 이에 ㈜GS 주식의 재평가 국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GS가 재평가를 받으려면 다른 기업들처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이 보다 극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GS는 2004년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자기주식(1만9883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 적이 없다. ㈜GS보다 PER이 더 낮은 ㈜한화는 물론 다른 주요 지주사, 심지어는 계열사(GS리테일)가 그간 이러한 주주환원에 나섰던 것과 차이를 보인다.

㈜GS도 올 초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으로 활용 가능한 배당 재원을 늘리며 주주친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오너 일가 여럿이 ㈜GS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주친화 행보를 위해선 합의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상장 자회사가 적다 보니 ㈜GS의 가치가 더블카운팅(중복계산)된다는 핑계를 대기 쉽지 않다"라며 "현재로선 자회사 실적 반등이 주가 재평가의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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