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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현대차 본사, 배당으로만 2.3조 확보…'투자 확대' 원천올 1분기 '자본 리쇼어링' 등으로 자금 조달…설비와 지분투자에 총 2.1조 투입

양도웅 기자공개 2024-05-30 08:15:36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7: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도 '자본 리쇼어링'을 포함한 배당으로만 2조원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자본 리쇼어링이란 해외 자회사에 쌓인 이익잉여금을 배당금 형태로 국내 본사로 옮기는 걸 말한다. 법인세법 개정으로 부담하는 세금이 줄자, 이를 조달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보다 설비와 지분투자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발표한 현대차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이하 동일) 배당금 수취로 확보한 현금은 2조29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무려 1만배 이상 증가했다. 배당금 수취는 현대차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와 달리 유출(-)에서 유입(+)으로 전환된 결정적 요인이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배당금 출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우량 해외 자회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우량 해외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배당으로만 3조533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차가 별도기준으로 배당으로만 3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적은 과거에 단 한 번도 없었다.


현대차가 계속해서 해외 자회사들로부터 대규모 배당금을 수취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시행된 법인세법 개정안이 자리잡고 있다. 법인세법 개정안은 국내 본사가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배당금의 95%에 대해서는 과세를 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보다 세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법인세법 개정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전 세계 각지에 대형 생산과 판매법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자회사에 쌓여 있는 이익잉여금을 배당금 방식으로 들여와 운영자금과 투자금 등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해외 공장을 국내로 옮기는 '리쇼어링'에 빗대 '자본 리쇼어링'으로 불렀다.

자본 리쇼어링으로 확보한 '실탄'으로 현대차는 설비와 지분투자를 늘렸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시설 확충,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력 강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전방위적 투자가 필요한 때다. 올해 1분기 유형자산 취득에 지출한 현금은 1조549억원, 종속·공동·관계기업에 출자한 현금은 1조351억원으로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현대차가 올해 1분기에 출자한 곳은 △브라질법인(HMB) △제네시스모터유럽(GME) △현대캐피탈캐나다(HCCA) △HMG글로벌 △슈퍼널 등이다. HMG글로벌은 AI로봇 제조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대주주로 국내외 전략투자를 책임지는 곳이다. 슈퍼널은 미국에 설립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이다. 모두 미래차 경쟁력 강화와 관련 있다.

전보다 투자를 확대했음에도 자본 리쇼어링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현대차의 보유 현금은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조35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2조1928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40%, 차입금의존도는 1%로 재무안정성도 매우 양호하다. 대규모 설비와 지분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체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현재 추진 중인 인도법인(HMI)의 상장이 이뤄지면 구주매출로 '조 단위'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투자 여력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지 IB 추산에 따르면 상장 시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30~4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약 3조원 가량의 자금 조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HMI는 현대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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