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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잉여현금 '마이너스' PHA, 드리우는 투자 부담⑦올해 남은 분기에만 '540억' 지출 예정…외부 조달 여력은 아직 남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05 07:45:24

[편집자주]

밀려드는 주문에 활짝 웃으면서도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야." 일련의 호실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인식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숫자가 많게는 40% 가까이 적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 그만큼 서둘러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시간은 부품 업계의 편이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계기로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캐즘' 속에서 부품 업계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무엇일까. 더벨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HA는 지난해 중요한 재무적 결단을 내렸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에 발맞춰 약 880억원을 투자하여 이곳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의 여파는 유동성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PHA는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이 현금 유출을 의미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다시 말해 회사로 들어오는 돈보다 각종 투자로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아졌단 뜻이다.

◇'540억' 지출 계획 더 남아…현금흐름만으로 감당 어려워

PHA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약 1841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2611억원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사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들은 오히려 개선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PHA의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에비타(EBITDA)는 각각 2890억원, 163억원,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그럼에도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이유는 벌어들인 돈보다 사용한 돈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PHA는 지난 2020~2022년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150억~370억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685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CAPEX로 287억원을 지출했다.

(단위:백만원, 출처: 사업보고서)

또 회사는 지난해 배당으로 41억원을 지출했다. 그 결과 영업현금흐름에서 CAPEX와 배당을 제외한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흐름만으로는 지출을 충당할 수 없었다는 의미이다.

올해 남은 분기에도 CAPEX 지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PHA가 밝힌 올해 CAPEX 규모(827억원)에서 이미 지출된 금액을 빼면 540억원의 추가 지출이 남아 있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648억원, 650억원의 CAPEX 지출 계획이 세워져 있다.

◇일정 물량 수주했지만…적정 수준의 유동성 관리는 '지속 과제'

이번 투자의 핵심은 PHA가 작년 3월부터 총 6700만달러(약 870억원)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신공장(PHA Georgia LLC)이다. PHA는 이곳에서 도어 모듈 등 전기차용 부품을 생산할 계획인데 공장은 올해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그룹과 관련이 있다. PHA의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세우고 있는 만큼 PHA도 이에 발맞춰 설비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PHA는 HMGMA로부터 이미 일정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사 공장이 아직 다 지어지지 않은 데다 영업활동을 통한 실제 현금 유입 사이에 시간차가 있을 수 있는 만큼 PHA에겐 남은 투자 시기 동안 적정 수준의 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PHA 기존 미시간주 공장 이미지. 출처: PHA

PHA는 외부 조달을 통해 현금 유출을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 PHA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6.3%, 3.5%다. 여전히 튼튼한 재무 체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보 전략의 선택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PHA는 2023년부터 실적이 개선됐고 영업이익률도 5%대로 수익성까지 좋아진 상태"라며 "시설투자 집행 계획이 많긴 한데 경영 환경이 나쁘지 않아 다행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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