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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 돋보기]흥국생명 자본적정성 끌어올린 '화재' 조정준비금킥스비율 158.8%…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에 순자산 1.2조 확대

이재용 기자공개 2024-06-10 12:55:23

[편집자주]

신지급여력(K-ICS)제도는 기존 위험계수방식에서 벗어나 시나리오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경제환경에 따른 자본 변동성 등 리스크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에 재무제표에는 보험사가 처한 실제 경영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 제도가 도입된 지 1년, 그간 쌓인 지급여력 데이터에 기반해 각 보험사의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고 산출 배경과 결론 도출 근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1: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이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전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은 158.8%로 금감원 권고 기준을 8.8%가량 웃돌았다. 권고수준 이상의 버퍼를 확보해야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그간 의무유지비율 10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흥국생명의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린 주요인은 '흥국화재'다. 관계회사의 조정준비금을 투자지분만큼 연결재무제표에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흥국생명은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의 몸집을 불리는 6000억원 이상의 조정준비금을 산입했다. 동시에 보험위험과 시장위험 부담 수준이 소폭 완화되면서 지급여력이 확충된 것이다.

◇조정준비금 산입과 이익잉여금 덕에 가용자본 3.9조 확보

흥국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가용자본은 3조8787억원이다. 같은해 상반기 2조7294억원보다 1조1493억원, 1분기 대비 1조2288억원 증가했다. 가용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자산금액)에서 손실흡수성의 유무에 따라 일부 항목을 가산 또는 차감해 산출한다.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은 3조7725억원이다. 상반기와 1분기보다 1조2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하위 항목인 보통주와 보통주 이외의 자본증권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연초 대비 891억원, 상반기보다 2468억원 감소했다. 그럼에도 조정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의 영향으로 순자산은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1조1930억원, 상반기 7949억원이던 흥국생명의 조정준비금은 1조9358억원까지 치솟았다. 조정준비금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관계회사인 흥국화재의 조정준비금이다. 건전성감독회계기준(PAP) 재무상태표에는 보험 종속회사의 조정준비금 100%를 인식하고 관계회사의 투자한 지분만큼의 조정준비금이 포괄된다.

흥국생명은 화재의 지분 40.06%를 보유한 대주주다. 즉 같은 기간 관계회사 흥국화재의 조정준비금 1조5591억원의 40.06%인 6329억원가량이 흥국생명 조정준비금에 산입된 것이다. 이는 관계회사의 지분율 상응액에 따라 기타 요구자본이 확대되고 총 요구자본이 증가해 지급여력을 낮추는 것에 대한 상쇄 효과로 작용했다.

신계약 유입 등에 의한 보험계약마진(CSM) 증가도 조정준비금 증대에 큰 영향을 줬다. 실제 흥국생명의 지난해 CSM은 기시 1조9138억원에서 기말 2조2427억원으로 17%(3289억원) 증가했다. 조정준비금은 PAP 산출 시 보험감독회계기준 재무상태표(SAP)와의 차액만큼 가용자본에 포함된다. 여기서 가장 큰 부분이 CSM이다.

CSM 확대는 이익잉여금의 확보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흥국생명의 이익잉여금 역시 연초 6273억원에서 상반기 9486억원, 지난해 말에는 1조1273억원까지 불어났다. 조정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을 비롯해 산출된 순자산에는 불인정항목과 재분류항목(자본증권 인정 한도 초과액) 등이 차감돼 기본자본이 구성된다.

지난해 말 흥국생명의 순자산 중 불인정항목은 163억원이며, 재분류항목은 1조6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고려한 기본자본은 2조1041억원이다. 여기에 보완자본 1조7747억원이 더해져 최종 산출된 가용자본이 3조8787억원이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 부담 완화가 요구자본 감소 견인

가용자본이 증가한 동시에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을 중심으로 요구자본이 감소하며 지급여력을 끌어올렸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1조2485억원으로 연초와 상반기 대비 2200억원가량 감소했다. 해당 위험액은 보험계약의 인수, 보험금 지급 등 보험계약 자체의 요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흥국생명의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 현황 중 사망위험은 1023억원, 장수위험 593억원, 장해·질병위험 6441억원, 해지위험 8706억원, 사업비위험 1635억원 등이다. 상반기와 비교해서 장수위험과 장해질병위험, 대형사고위험액은 증가했으나 해지위험의 위험액 감소분이 그 증가분을 상쇄했다.

시장위험액은 연초 7394억원에서 연말 9917억원으로 2523억원가량 늘었다. 시장위험액은 노출된 금리·주식·부동산·외환·자산집중위험액 등 하위위험액 항목의 합계에 분산효과가 적용돼 산출된다. 다만 이외 요구자본의 하위위험 항목들이 모두 감소하며 요구자본을 낮췄다.

지난해 말 시장위험액은 9917억원, 신용위험액과 운영위험액은 각각 5189억원, 928억원을 나타냈다. 위험액 합계와 분산효과 7562억원이 감액된 기본요구자본은 2조957억원이다. 여기에 법인세조정액 4411억원, 기타 요구자본 7976억원 등이 고려돼 최종 산출된 요구자본이 2조45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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