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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신약 뚝심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업계 톱 '20%' 영업이익률, 약가 경쟁력에 기술수출까지②제네릭 대비 높은 부가가치, 매출의 80% 개량신약 목표

정새임 기자공개 2024-09-10 08:21:27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26위권 중견 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는 수익성으로만 따지면 상위사로 정평이 나 있다.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며 알짜 제약사로 이름을 떨친다. 전략은 개량신약. 지난 15년 호시우보와 같이 묵묵히 한길을 팠다. 오로지 개량신약만으로 승부해 외형을 2배 이상 성장시켰다.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둔 지금은 신약으로의 도약도 꿈꾼다. 개량신약에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여정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2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약업계선 이례적인 수익성으로 꼽힌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역시 개량신약이다. 과거 제네릭 중심 사업포트폴리오를 개량신약 비중을 높여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부가가치를 이끌어냈다.

개량신약은 제네릭과 달리 높은 약가를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저 복제약에 불과한 게 아니라 기존 약의 성능을 빌려 새로운 약으로 재탄생 시켰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쟁력은 국내시장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술수출 효자품목으로까지 떠올랐다.

◇매출 비중 절반 넘은 개량신약, 수익 효자 품목으로

지난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9억원, 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 14%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다. 매출이 늘어난 것 대비 매출원가는 거의 변동이 없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442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했다.

이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바이오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다음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로 기록된다. 국내 제약사 중 수익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곳은 종근당, JW중외제약 등이다.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14%대로 상당한 괴리가 있다.


코스닥 상장사로 넓혀도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진 파마리서치, 휴젤, 휴메딕스 등 에스테틱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코스닥 상장 제약사 중 한국유나이티드제약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은 삼아제약, 고려제약 정도다.

부가가치가 높은 개량신약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수익 확대가 이뤄질 수 있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14년간 19개 개량신약을 내면서 매출구조를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위주로 바꿔나갔다.

개량신약은 제네릭과 달리 약가 산정 시 우대요건을 적용받는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약가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지만 개량신약은 최대 27%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물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모든 개량신약이 약가 우대를 인정받은 건 아니지만 제네릭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남의 상품보단 자체 제품 주력…탄탄히 쌓아올린 R&D 경쟁력

개량신약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기 이전에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수익성은 업계 상위권에 속했다. 타 제약사가 타사 제품을 유통하는 상품 매출 중심인 것과 다르게 자체 제조한 제품 위주로 수익기반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많은 제약사들은 외형을 키우고 오리지널을 확보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대신 판매하는 코프로모션을 택한다. 코프로모션 취하면 계약한 신약 매출이 함께 반영돼 매출 확대가 용이하지만 이익 면에서는 불리하다. 제품 원가격을 뺀 판매 수수료 정도만 잡혀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한자릿 수에 그치는 이유도 코프로모션 영향이 크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사업 초기부터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상품 판매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직접 제조한 의약품 위주로 판매했다. 생산 캐파의 한계로 빠르게 매출을 성장시키진 못했지만 실속을 챙기는데 집중했다.

동시에 개량신약의 해외 진출을 노렸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제네릭은 중국과 인도를 이길 수 없지만 특허기술에 기반한 개량신약은 글로벌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클란자CR의 테바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중국에 실로스탄CR, 태국에 레보틱스CR 수출 계약을 각각 맺었다. 현재 테바를 통해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 의약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매년 그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1년차 25만달러, 2년차 65만달러에 이어 3년차에는 111만달러로 확대했다.

지난해 계약을 맺은 레보틱스CR은 현지 당국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총 계약금액 5309만달러 중 1차 마일스톤 2만달러를 수령한 상태다.


정부의 개량신약 우대 정책과 블록버스터 제품의 탄생으로 2008년 10% 초반이었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17년 동안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해는 공장을 증설한 2013년으로 11.1%였다. 늘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20%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UI022, UI074, UI064 등 임상 3상 단계 및 품목허가를 진행 중인 다양한 개량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2년 내 매출 3000억원 돌파도 유력하다. 개량신약 개발 경험이 쌓이면서 R&D에서 투입 대비 높은 성과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개량신약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며 "2030년까지 이 비중을 8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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