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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셔널 대표 교체…'상용화' 해법 찾기 박차 임시 CEO에 로라 메이저 최고기술책임자…구글 웨이모와의 협력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25 07:26:0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상용화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합작사였던 앱티브가 사업에서 손을 뗀 이후 현대차그룹 주도하에 모셔널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자율주행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의 칼 이아그네마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선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아그네마 CEO는 앱티브 출신으로 지난 2020년 모셔널 설립 당시부터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의 빈자리를 메울 임시 CEO에는 같은 앱티브 출신인 로라 메이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선임됐다. 메이저 CTO는 "우리는 자율주행 상용화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기술 발전에 집중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라고 취임 소회를 전했다.

이번 발표는 앱티브의 투자 중도 포기 이후 발생한 가장 중요한 변화다. 모셔널은 4년 전 현대차그룹이 미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각각 26%, 14%, 10%의 지분을 취득했다. 나머지 50%는 앱티브가 쥐었다.

다만 앱티브와의 파트너십은 올 초까지였다. 당시 케빈 클라크 앱티브 CEO는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모셔널이 기술 로드맵 측면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우리의 지분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의 중도 포기 선언으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새 전략이 필요했다. 모셔널의 지분 구조는 앱티브와 50대 50이었지만 앱티브의 사업 경험과 기술에 더 의존했기 때문이다. 실제 초창기 모셔널의 경영진 중 현대차 소속 인물은 장웅준 상무뿐이었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모셔널의 유상증자(6630억원)에 참여하고 앱티브 지분 11%를 매입(6250억원)하며 사업 지속 의지를 보인 상태다. 그 대신 모셔널의 전체 직원 가운데 최대 40%가량을 해고하고 기술 상용화 계획은 연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8~10명 수준이었던 모셔널의 경영진도 앱티브가 빠져나간 이후 4명까지 줄였다. 현대차 소속의 박세혁 CSO와 이철곤 CFO만은 그대로 남겼다. 임시 대표인 메이저 CTO 역시 앱티브 출신이라 추후 현대차 측 인사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모셔널의 정상화가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 모셔널은 2021년에는 5162억원, 2022년에는 7517억원, 지난해에는 8037억원, 올해 상반기까지도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순손실만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포티투닷, 현대차의 자율주행 사업을 통합하고 구글 웨이모와의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엔 현대차가 웨이모와 로보택시 위탁 생산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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