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IPO]상장 카운트다운, 주목받는 '용처·시장 반응'주가 연초 수준으로 회귀…IPO, 추가 하락 막는 장치될지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10 07:33:0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의 상장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인도증시 입성은 빠르면 오는 22일, 늦어도 이달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상장이 현대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조 단위로 조달된 자금의 활용 방안과 이러한 이벤트에 시장이 호의적으로 반응할지 여부가 안팎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시설투자(CAPEX) 속도 전망…주주환원 재원 가능성도
현대차는 인도법인 IPO에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17.5%(1억4200만주)를 구주 매출할 계획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90억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예상되며 지분 17.5%는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IPO 자금의 사용처를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 상장은 국내와 공시 요건도 다르고 정보에 대한 접근도 제한적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 현대차도 IPO 완료 이후 유입된 자금의 사용 계획을 발표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그 용처를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방향성은 분명하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8월 진행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3~2032년 투자금(109조4000억원) 책정 배경을 설명하며 "인도 첸나이 공장에 800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조달이 이 투자 계획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작년 5월 타밀나두주 정부와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올해 1월엔 추가로 618억 루피(약 98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 경우 IPO로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증설과 수소·전기차 생산라인 등 현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재무 상태는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인도법인의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상승해 51%를 기록했다.
IPO 이후 추가 주주 환원 발표 여부도 주목할 포인트다. 구주 매출로 확보한 현금은 인도법인이 아닌 현대차 본사로 흘러간다.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내년부터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35%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유입될 자금은 이와 별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
◇"인도법인 IPO, 주가 하락 막는 최소한의 장치"
IPO의 결과와 자금 활용이 중요한 이유는 현대차 주가 상승의 핵심 재료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현대차 주가는 올들어서야 우상향을 그렸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에는 1974년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인 27만8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월 4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23만9500원으로 올 초 20만원 초반대 수준으로 회귀했다. 상반기 내내 호재가 이어졌던 상황과 달리 미국 대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향방과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는 '피크아웃' 전망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남은 4분기 중요한 사업적 이벤트로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과 제너럴모터스(GM) 등 협력사들과의 MOU 구체화가 꼽힌다. 하지만 이 사안들은 직접적인 현금 유입과는 거리가 있으며 이제 막 가동되거나 논의 단계에 있어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인도법인 IPO의 성공과 자금 활용이 주가 반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면 최소한 현지 맞춤형 판매와 생산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신흥 시장 공략 전략은 더 큰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도법인 IPO가 현대차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최소한의 장치는 돼야 한다"며 "해외법인 첫 상장이므로 단기적인 주목도는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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