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경영 지도]IBK저축, 연체율 10% 육박…여신운영본부 손봤다⑤올 상반기 PF 연체율 16.4%, 'CIB부·PF관리부'로 확대 개편
김서영 기자공개 2024-10-14 12:22:35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가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분주하다.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한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조직을 재편하거나 연체율을 관리할 여신심사 조직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저축은행별 조직 개편 방향을 통해 하반기 경영 전략의 전체적 모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3: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저축은행이 여신운영본부 확대 개편에 나섰다. 기존 투자금융부와 부동산금융부의 명칭을 각각 'CIB부'와 'PF관리부'로 바꿨다. 또 부동산금융팀과 PF관리1·2팀을 신설하는 등 팀 수도 늘렸다. 부동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여신 관리 역량을 키워 건전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여신운영본부 확대 개편…박희성 부사장 '직접' 챙긴다
IBK저축은행은 최근 여신운영본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여신운영본부 산하 투자금융부와 부동산금융부에 대한 개편이 핵심이었다. 올해 2분기 중 투자금융부가 'CIB부'로, 부동산금융부가 'PF관리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CIB는 IBK기업은행에서 기업투자금융을 지칭하는 말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은행 조직 편제와 통일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서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다. 기존 투자금융부 아래는 투자관리팀만 설치돼 있었다. CIB부로 바뀌면서 '투자금융팀', '부동산금융팀'으로 확대 개편됐다.
부동산금융부는 'PF관리부'로 거듭났다. 동시에 PF관리1팀과 2팀을 설치해 규모를 키웠다. PF관리부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채권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PF 대출을 제외한 부동산업 관련 대출은 CIB부 산하 부동산금융팀에서 맡는다.
아울러 여신운영본부 아래 채권관리부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채권 관리에서 채권 회수로 부서 성격이 바뀐 모습이다. 올해 1분기까지 운영됐던 스마트관리팀은 영업추진본부 아래 서민금융부 산하 팀으로 이관됐다. 대신 '채권회수팀'이 신설돼 업무를 이어간다.
정재연 여신운영본부장이 올해 2분기 중 임기가 만료됐다. 정 전 본부장 사임으로 여신운영본부장직은 공석인 상태다. 대신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박희성 부사장이 이를 겸직해 직접 지휘에 나섰다. 서면지점장으로 재직하던 정 전 본부장은 2022년 7월 IBK저축은행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신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 임원으로 선임돼 올해 7월 25일까지 2년 임기를 지냈다.
◇건전성 악화에 조직 개편 단행, PF 연체율 '16.4%'
IBK저축은행이 여신운영본부에 대한 핀셋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건전성 악화가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9.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4.22%)였던 것과 비교해 1년 새 두 배 넘게 급등한 수준이다. 작년 3분기 말 연체율이 3.93%로 낮아졌으나 그 이후 매 분기 상승해 10%에 육박하게 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NPL비율은 4.43%에서 16.06%로 뛰었다. 지난 1년 만에 11.63%p 급등한 셈이다. NPL비율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작년 말 7.64%에서 올해 1분기 말 11.74%로 상승하더니 올 2분기 말 15%를 넘겼다.
IB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상승한 건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부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대출 잔액은 1조5354억원이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851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5.48%다. 전년 동기 기업대출 비중이 65.65%였던 것과 비교해 대출잔액을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총대출 잔액에서 부동산업 관련 대출 규모는 5525억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35.98%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967억원으로 전체 연체율이 17.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128억원으로 연체율이 16.4%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건 부동산업으로 대출잔액 3092억원 중 20.67%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BK저축은행은 여신운용본부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업 관련 대출채권 관리에 고삐를 쥔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된 PF관리부에서 연체율 16%가 넘는 PF 대출을 관리하고, 건설업과 부동산업 관련 대출에 대해선 CIB부 아래 부동산금융팀에서 담당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글로벌 파이낸스 2024]"글로벌 금융사와 경쟁보다 중요한 건 정책금융 역할"
- [글로벌 파이낸스 2024]'후발 주자' 농협은행 뉴욕지점…시행착오 끝, 도약 준비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산업은행 뉴욕지점, 미주 진출 한국기업 든든한 조력자
- [이사회 파워 네트워크]19기 사법연수원 동기 포진…삼성화재 김소영 전 대법관 기용
- [금융사 콜옵션 리뷰]코리안리, 'K-ICS'서도 꼼꼼한 자본관리 전략 '변함없다'
- [Rating Watch]'수익회복 지연' BNK증권, 아웃룩 조정 '촉각'
- [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대출비교서비스' 비이자이익 견인차 될까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라이나생명, 제도 변경 영향 넘어선 이익 창출력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삼성화재 유럽법인, 한국계 유일 '로컬 영업' 강화한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저축, 순손실에도 손실흡수 강화 기조 유지한다
- [저축은행경영분석]KB저축은행, 연체율 8.8%…건전성 개선 고삐 쥔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최성욱 JT친애 대표, 순손실 줄이며 2연임 내다본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연임제 선호' JT저축, 박중용 대표 2연임 전망은
-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불확실성의 시대, 금융그룹 리스크 역량 바뀌어야"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연임 앞둔' 전찬우 한투저축 대표, 장수 CEO 합류할까
- 우리카드, 수익성 개선 속 연체율 관리 숙제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김문석 SBI저축 대표, 두 번째 연임 시험대 오른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정민식 하나저축 대표, 아쉬운 성과 속 '2연임' 도전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이희수 신한저축 대표, 장기재직 관행 이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