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CP 활용법]한화에어로, '짧은 만기' CP 확대...막힌 현금흐름 뚫린다지난해 한화오션에 1.3조 넘게 투입해 차입증가, 업종 특성상 OCF 상저하고
안정문 기자공개 2024-10-31 07:15:22
[편집자주]
기업들은 각사 재무전략에 따라 부채자본시장(DCM)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 만기 구조를 분산시켜 신용을 관리한다. CP의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공시의무가 없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지 않아도 돼 빠르게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CP의 발행과 상환 정보, 그 뒷 배경 등에 대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벨은 각 기업들의 CP 활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어음(C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그 특성상 4분기 영업현금흐름이 일시에 개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중 운영자금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발행이 가능하고 트랜치(만기구조)가 짧은 CP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보다 단기적으로 운영자금을 융통했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재고자산이 쌓인 것의 영향인데 4분기 모두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 OCF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만기구조에서도 드러난다. 발행된 CP의 만기는 모두 올 12월 안에 도래한다. 연말 정산을 통해 운영자금으로 조달했던 차입금을 일시에 갚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CP 발행잔량 급증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인 23일 1000억원의 기업어음(CP)를 발행했다. 만기는 12월30일까지다. 이번달에만 8일(1100억원)과 10일(1000억원), 11일(1000억원), 17일(100억원), 21일(1700억원) 등 모두 6번 CP를 발행했다.
이날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CP 잔액 규모는 690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CP, 전자단기사채(ESTB) 발행량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2021년 600억원, 2022년 2500년, 2023년 1200억원에서 올해 현재 9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모 회사채도 평년보다 더 많이 발행했다. 1월11일 4000억원, 6월26일 3000억원을 찍었다. 6월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절반은 사용목적이 시설자금이다. 2029년 6월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패키징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150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10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설자금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사례는 없다.
활발한 조달에 따라 관련 비용도 크게 늘었다. 2021년 640억원 수준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2022년 838억원, 2023년 1758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1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한화오션 인수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 23.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5월 인수 당시 그룹에서 가장 많은 자금(1조500억원)을 댔으며 11월 유상증자 때에도 312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관계자는 "차입금 확대의 주된 원인은 한화오션이고 그 밖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 현금흐름 불일치는 연말 해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이 일시에 개선되는 연말 이전 원활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CP를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적으로 현금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물이 아닌 단기물을 쓰는 것이다.
방위산업은 그 특성상 연말에 재고를 털어내면서 현금흐름이 일시에 개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연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행된 모든 CP의 만기는 모두 12월30일 전으로 올해를 넘기지 않는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을 때 CP를 활용하는 것 같다"며 "회사채도 올해 많이 찍었던 만큼 조달수단을 다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957억원이다. 전년동기(9096억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전환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0년 3123억원, 2021년 4073억원, 2022년 8561억원, 2023년 1조3735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2조3147억원을 기록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털어낼 재고가 많아서 상반기 일시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측면이 있다"며 "방위산업 특성상 상반기 재고가 많고 하반기에 납품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업에서 돈을 벌지 못해서가 아니라 고객사의 인수시점에 따른 일시적 현금흐름 불일치에 따른 현상"이라며 "방위산업은 원래 4분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현금창출력은 우수한 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IBTDA는 2023년 1조3021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외평채 분위기 심상치 않다?...기재부 긴급서한 배경은
- 유안타인베, 반도체 기판 검사 전문 '테스트테크' 2대 주주 등극
- [한미 오너가 분쟁]'대신증권발 25만주' 임종훈 대표, 지분 추가 매각했나
- '역대급 실적'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시장 한파 속 존재감 '눈길'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국물 마무리에 '안도'…월스트리트도 '동향 파악'
- [Korean Paper]'A급' 진입 현대캐피탈, 달러채 자신감 얻었나
- [IB 풍향계]ABL생명, 전량 미매각에도 '증액발행'…한투의 '베팅'
- [IPO 모니터]MNC솔루션, 하단 미만에 모인 투심…밸류 '부담' 컸나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IB에 힘실었다...임원인사로 드러난 로드맵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안도 속 관망' M&A업계, 거래 변수 가능성 '주시'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국증권 임원인사, IB1본부 방한철 체제로
- [CEO 성과평가]한투증권 김성환 사장, 취임 첫해 '합격점'…3분기만에 영업익 1조
- [thebell note]'바쁘지만 따뜻한' IB 겨울맞이
- 롯데지주 유동성 확보 총력…'장기 CP' 다시 찾았다
- [IPO 블루프린트 체크]'실적 부진' 유진테크놀로지, 캐즘에 투자계획도 '유보'
- 금양그린파워, 640억 사우디 플랜트공사 계약
- 금양그린파워, 누적 적자폭 확대...연간흑자 지켜낼까
- [동인기연은 지금]70세 앞둔 정인수 대표 지분 66%, 승계작업 '시계제로'
- 롯데케미칼, EOD '적용 유예' 확보하나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