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노머스·앰틱스바이오 등 연말 추가 레코드 기대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4-11-07 15:18:5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연말까지 막판 기업공개(IPO) 예심청구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반기 다수의 딜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가운데 추가 딜 레코드 쌓기를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상반기까지만 해도 딜 상당수가 연달아 무산되며 업계의 우려를 자아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하반기 실적만으로도 예년수준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 예심청구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만큼 내년 성적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연내 공모까진 진행하지 않더라도 내년 증시입성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메이저 IPO 하우스들과 업계를 나란히 해왔던 명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10월에만 5곳 청구, 연내 실적으로 이어질까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0월 한달 동안만 거래소에 5개의 기업 예심청구서를 접수했다. 나우로보틱스, 영광와이케이엠씨, 한텍, 티씨머티얼리즈, 아우토크립트 등이다. 일반적으로 45영업일 이내로 거래소 상장심사 결과(승인, 미승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추가 IPO 실적 성과를 올리기 위한 행보로도 여겨진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유독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옵토레인, 코루파마, 지피씨알 등 대표 주관계약을 맺은 3곳의 기업들이 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 조기 철회를 택했던 것이다. 당초 추진했던 딜들이 줄줄이 무산되며 사실상 주관 실적은 '0건'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과거 대형 하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명성과는 대조된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대신증권은 그간 '알짜 딜'을 다수 수임해오며 입지를 유지해왔던 하우스다. 2021년에는 11건의 딜을 성사시키며 NH증권과 공동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형 딜은 아닐지라도 중소형사 위주로 공략하면서 이후 2022년 8건, 2023년 7건의 IPO 딜을 성사시키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왔다.
당시 대신증권은 시장 친화적 가격을 내세우며 공모 흥행을 이끌어냈다. 공모 금액이 200억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설정했고, 공모가 밴드 산출에 적용되는 추정 실적 할인율도 연 35%를 적용했다. 스피커앰프 시스템온칩(SOC) 등 사업 구조적 희소성을 전면에 내세운 세일즈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머스·앰틱스바이오 공모 기대감…연말까지 2~3곳 추가 완주 가능성
대신증권은 이후부터 최근까지 IPO 실적을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셀비온, 웨이비스, 토모큐브 등 IPO 3건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벌써 예년 실적을 어느정도 따라잡은 상황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주관실적은 1649억원으로 작년(2126억원)과 500억원 정도까지 격차를 줄인 상태다. 연내 상장이 가능한 후보군까지 시야를 넓힐 경우 예상보다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번주 대신증권이 주관하고 있는 노머스의 일반청약도 진행 중이라 주관 실적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노머스는 엔터테크 기업으로 종합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원더월'과 '프롬'을 운영한다.
연말까지 추가 실적 기대감은 잔존한다. 우선 지난 7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앰틱스바이오까지 연내 상장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증시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10월 한달간 공격적으로 예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속도감있게 IPO가 전개될 경우 연말까지 2~3곳 정도 추가 IPO 완주 기업이 생겨날 수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앞서 꾸준히 주관 기반을 쌓은 덕분에 최근 빠르게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최근 예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도 많은 만큼 내년 IPO 실적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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