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②신생엔터에 공격적 선급투자…음원·음반 유통 경쟁력도 챙겨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8 13:09:07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어스컴퍼니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주주사였다. 3대주주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음원·음반 유통을 담당하면서 2022년까지 음반 유통 1위, 음원유통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SM엔터가 지배구조 변동과 함께 유통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자신만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자사 음원 플랫폼인 플로를 살리는 게 1순위다. 국내외 음원 플랫폼들의 치열한 경쟁 속 플로만의 특색을 찾아야 한다. 현재 AI를 적용한 플레이리스트를 강점으로 밀고 있다. SM엔터와 계약이 종료돼 신생엔터사를 설립한 아티스트들과 계약도 공격적으로 체결했다. SM엔터 이탈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유튜브 뮤직 약점 '추천'…플로는 강점으로 키워
드림어스컴퍼니 사업 부문은 크게 뮤직과 아이리버로 나뉜다. 아이리버 사업부는 MP3뿐 아니라 로봇청소기, 제습기 등 소형 생활가전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비중 대부분은 뮤직에 쏠려 있다.
올해 반기 기준 회사 매출 85%를 뮤직 부문이 책임지고 있다. 사업 영역도 넓다. △음원·음반 유통 △음원 플랫폼인 플로 △콘서트·예능제작 △굿즈(MD) 상품 제작 등 음악 생태계 체인 곳곳에 침투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건 음원 유통, 플랫폼 분야다. 플로를 키워야 하는 이유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으로 결합된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어 플로뿐 아니라 멜론, 지니뮤직 등 토종 음원 플랫폼 전체가 위기다. 사실 플로도 관계사인 웨이브와 결합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양쪽 모두 외산 플랫폼 공세에 밀리고 있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생력을 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AI 도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를 개발했다. 자연어 검색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 주는 AI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유튜브 뮤직이 아직까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추천알고리즘에서 우위를 점해놓겠다는 전략이다.
플로에서는 실시간 인기차트 순위 순서를 따르지 않고 원하는 취향의 노래가 먼저 나올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해외 음원 차트도 별도로 만들었다. 들어는 봤지만 제목은 알 수 없었던 음악을 먼저 찾아서 제안 해주면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중이다.
설날, 추석에는 AI가 추천하는 연휴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최근에는 집중이 필요할 때 들으면 좋은 노래를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다. 역시 AI 추천으로 구성했다.
◇탄탄한 팬덤 가진 아티스트 유통권 확보
음원·음반 유통 부문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했다. SM엔터와 계약이 종료돼 독립을 선언한 아티스트들을 공략했다. SM엔터 시절부터 유통관련 인연을 오랫동안 맺고 있었기 때문에 상호 신뢰 관계는 이미 형성돼 있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슈퍼주니어 동해, 은혁이 설립한 오드엔터테인먼트 △엑소 도경수의 컴퍼니수수 △엑소 백현의 백현의 아이앰비1000 △샤이니 온유의 그리핀 등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아티스트가 설립에 참여했거나 업력이 길지 않은 신생 엔터사다.
이때 선택한 방식이 선급투자다. 선급투자는 음원·음반 유통 업계에서 흔하게 채택하는 투자 방식이다. 유통사가 가능성 있는 소속사를 발굴해 이들이 자금 문제 없이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선지급한다. 이후 해당 소속사에서 발매하는 음원·음반의 독점 유통권을 가져간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를 필두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과가 좋은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유지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윤종신, 빌리, 루시 등이 소속된 미스틱스토리의 콘텐츠 유통도 담당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JYP, 미스틱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막강한 고정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들에 대한 공격적 선급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음원 마케팅도 강화해서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이슈 & 보드]매각 임박한 롯데렌탈, 이사회 개편 어떻게 되나
- [이사회 개편 프리뷰]'자산 2조' 카카오·CJ·SK, 준비 완료된 이유
- [비상장사 재무분석]파르나스호텔, 코엑스 ‘임시휴업’ 견딜 체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뼈를 깎는 정상화' 영진약품, 챙길 겨를 없던 거버넌스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시장과 기업의 가교…제프리 존스 20년 사외이사 비결은
- [2024 이사회 평가]아세아제지, 자산규모 대비 활발한 소위원회 '눈길'
- [그룹 & 보드]AMC사이언스 초대 이사회, HD현대그룹 임원으로 구성
- [합작법인 재무 점검]손 잡은 보람 있네…롯데GS화학, 본가와 달리 '순항'
- [Board change]통합 준비하는 에어인천, 이사진 변화 면면은
- [2024 이사회 평가]'유암코 체제' STX엔진, 독립성 제고 여지 남겨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열돌 넘긴 증권플러스, 흐릿해진 존재감 되살린다
- 카카오, '계륵' 블록체인 계열사 손질 나서나
- SKT, AI 조직 확대 개편에 담긴 '수익화 집중' 포석
- SK스퀘어, 주요 포트폴리오 대표 교체 '밸류업 의지'
- [1203 비상계엄 후폭풍] 안랩, 테마주 수혜 탓 '흐려진 본업' 고심
- [1203 비상계엄 후폭풍] '접속장애' 네이버, 비상시 '소통채널' 역할론 대두
- [1203 비상계엄 후폭풍] 패닉셀·접속지연, 긴박했던 코인거래소 대응
- KT, 미디어 사업 재편…티빙·웨이브 합병 '길 텄다'
- [Policy Radar]코인 과세 세번째 유예, 개선 포인트 '제도화'
- [다시 온 가상자산의 시간]잠자는 크립토 벤처 투자, 상승장에 깨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