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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시하는 ETF 운용사, KPI 변화있을까 출혈경쟁 핵심 성과 지표 항목 '점유율' 지적

이명관 기자공개 2024-11-21 09:04:4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불건전 영업 행위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상은 시장 점유율 상위 4개사다. 금융감독원이 살펴보고 있는 핵심은 핵심성과지표(KPI)로 파악된다. 불건전 영업행위의 근본 원인이 시장점유율을 강조하고 있는 KPI라고 판단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운용사들로선 KPI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면 조사와 현장조사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조사는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달이면 어느정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은 KPI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과지표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지점은 ETF와 관련해 시장 점유율이 주요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세부적인 비율은 조금씩 차이가 나겠지만 대체적으로 적지않은 비중이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늘렸는지, 타사와의 격차를 얼마나 키웠는지 등이 주요 항목으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현재의 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KPI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현장조사에 앞서 서면으로 운용사들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이때 KPI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PI에 맞추기 위해 시장 점유율을 챙기고, 출혈경쟁으로 치닫은 경향이 있다고 보여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금감원은 조사가 시작된 출발점인 불건전 영업행위도 시장 점유율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ETF 시장은 확대하고 있는 시장 볼륨에 더해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간 마케팅에 힘을 쏟아왔다면 올해엔 수수료까지 손을 댔다. 수수료는 감당 가능하기만 하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필두로 수수료 경쟁이 확대됐다.

삼성자산운용은 과거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던 곳이다. 현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헤게모니를 가져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움직이면 후발주자들로선 자연스레 따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곤 한다.

연장선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활용했고,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금융 계열사들이 자사 운용사가 만든 ETF 상품을 사들이고 식이다. 실제 관행처럼 이뤄져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이번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KPI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TF와 관련해선 극단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주요 평가 항목에서 빼는 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KPI에 ETF 시장 점유율이 포함돼 있었던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운용사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게 없었다.

이 같은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선제적으로 KPI를 조정하고 있는 운용사가 있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평가항목에서 ETF 시장 점유율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상품의 수익률과 수탁고 등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면 이에 맞춰서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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